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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가지 인생의 법칙 5챕터 읽으며 – 조던피터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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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가지 인생의 법칙 5챕터 읽으며 – 조던피터슨

빚진자TV 2023. 1. 27. 03:30

챕터 5 ;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

 

본문 내용의 제대로 된 이해를 돕기 위해서 내가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타이틀에서 말하는 처벌이라는 개념이 꼭 폭력적 체벌만을 의미하진 않으니, 오해 말고 일단 잘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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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피터슨의 12가지 인생의 법칙, 그 중에서도 다섯 번째 챕터를 다루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미 딸을 둔 아버지의 입장이며, 앞으로 태어날 아이도 나의 아내의 태중에서 건강하게 성장하는 중이다.

 

이러한 나의 개인적인 상황으로 인해 이번 챕터는 굉장히 의미 있게 다가온 내용이었다.

 

게다가 책에서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는 피터슨 교수님의 이야기는,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육아와 훈육에 대한 상식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듯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에 제목부터 나에게 큰 불편함을 안겨준 챕터이기도 하다.

 

나는 본래 아이의 양육에 있어서 체벌혹은 폭력이라는 것은 가장 최후의 수단이며, 가장 지혜롭지 못한 수단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이에 잘못된 행동에 대한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는 저자의 말은 어찌 보면 나의 생각에 정면으로 대치되는 이야기로 느껴졌고, 나는 긴장하며 책을 넘겼다.

 

하지만 피터슨 교수가 말하는 처벌이라는 개념은 내가 생각하는 폭력의 개념만을 말하는 좁은 의미가 아니었음을 곧 깨닫게 되었다.

 

약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만으로도 처벌이 될 수 있다.

 

졸음을 억지로 참아가며 잠을 안 자는 아이에게 부드러운 말투로 달래면서도, 잠시만 아이의 몸을 안아주며 마음대로 행동하지 못하도록 제지하는 것도 처벌이 될 수 있고,

 

밥을 먹지 않고 불량식품만을 먹으려는 아이에게 불량식품을 보이지 않도록 감추고 밥을 먹을 때까지 식탁 앞에 앉아 눈을 맞추며 설득하는 과정도 처벌일 수 있다.

 

피터슨 교수가 말하는 처벌의 개념은 그런 것까지를 포함한 넓은 의미였다.

 

처벌에 대한 그런 넓은 정의를 세우고 나니, 책을 읽으면서는 오히려 피터슨 교수의 말이 전적으로 옳다는 생각을 서서히 가지게 되었다. 아니 오히려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양육과 훈육에 대한 생각이 저자의 주장과 동일선상의 이야기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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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고 양육하는 과정에 있어서 우리가 반드시 마음속에 간직해야 하는 대전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악하다는 전제이다.

 

신생아실에 누워있는 나약하고 연약한 어린아이들을 보며, 어찌 인간이 악하게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가?’라며 나를 비난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약하고 연약한 동시에 악한 본성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사실은 우리가 직면해야 할 불편한 진실임에 틀림이 없다.

 

갓 태어난 아이들에게서 악을 볼 수 없는 이유는 다름 아닌 그들이 무력하기 때문이며, 무력함이 곧 선함을 상징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본 피터슨 교수의 다른 강의 영상에서 그는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타인에게 해를 가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이 곧 그가 선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그리고 이 말은 나의 삶에 큰 영향을 준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떤 이가 선한 존재냐, 악한 존재냐는 것은 그가 자신의 마음대로 힘을 휘두를 수 있는 위치에 있을 때 비로소 드러나는 것이지, 힘을 휘두를 수 없는 존재에 불과한 사람은 그저 무력할 뿐, 그는 선하거나 악하다고 말할 수 없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다수의 인간은 본인에게 세상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정도의 권력과 힘을 가질 때, 악해진다.

 

세상에는 권력의 정점에 서서 무한한 힘을 행사하는 많은 사람이 존재하며, 그들이 선하다고 평가받는 경우는 희박하다.

 

막대한 권력과 자신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사람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존재 중, 당신이 선한 사람이라 칭할 수 있는 이가 있다면 자신 있게 말해보길 바란다.

 

단언컨대, 과거의 역사부터 현대의 인물까지 통틀어 그런 사람은 쉽게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갓 태어난 아이들의 무력함이 곧 그들의 선함을 증명하지 못한다.

 

아이들의 악함은 아이들이 자라며 힘을 얻어감에 따라 발현되기 시작한다. 부모는 가르치지도 않은 욕설과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며, 본 적도 없는 폭력행위를 하기 시작한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타인보다도 나를 위한 음식을 챙기려 하며, 욕심과 본능에 따라 행동하기 시작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부모의 훈육이며 옳고 그른 행동에 대한 규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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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 사회는 악인에 대해서 관대할 수 없다.

 

악한 사람은 이 사회를 유지하는 데에 방해가 될 뿐이다.

 

인간은 집단을 이루는 무리생활을 하는 존재이며,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행동은 곧 사회 구성원의 다른 개개인에게도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리고 필연적으로 이 사회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존재를 만나게 된다면, 그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올라올 수밖에 없다.

 

그들은 결국 나와 가족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을 지닌 인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런 존재를 만나면 우리는 미워한다. 환영할 수 없는 사람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당신이 식당에서 마음대로 행동하며 그릇을 던지고 타인에게 폭력적으로 대하는 어린아이를 보며 부정적 감정이 올라온다면 사회 구성원의 일부로서 느끼는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이다.

 

마찬가지로 예의 바르고 성급하게 행동하지 않는, 행동이 절제된 차분한 어린아이를 보면서 마음껏 칭찬하고 싶은 마음이 올라오는 것 역시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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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아이를 사랑한다. 이건 정말 진심이다.

 

나의 아이가 어딜 가든 사랑받고 환영받는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아버지의 마음은 누구나 똑같을 것이다.

 

나의 아이가 만일 어린이집에 등록하여 가게 될 경우, 선생님들이 회식 중 따로 내 아이의 이름을 언급하며 비난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지 않다.

 

나의 아이가 학교에 가게 된다면 선생님들이 나의 아이로 인해 뒷목을 잡게 되는 상황을 만나고 싶지 않다.

 

오히려 반대이길 바란다.

 

나의 아이는 어딜 가나 칭찬받고 인정받으며, 모두에게 기쁨을 주는 아이로 자라게 하고 싶다.

 

그러니 나는 마음을 굳게 먹고 내 아이를 어딜가나 사랑받고 환영받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

 

이런 나의 마음에 대해서 피터슨 교수는 책을 통해 명쾌한 답을 주는 듯 했다.

 

(본문 207 page. “누구나 사랑받는 아이가 될 수 있다. 부모가 자녀를 원칙대로 세심하게 가르치기만 한다면.)

 

조던 피터슨 교수가 말한 훈육의 다섯 가지 원칙을 꼭 지켜 아이를 키우고 싶다.

- 훈육의 원칙은 최소한의 규칙만을 남겨야 한다.

- 규칙이 적용될 때에는 최소한의 힘만을 사용해야 한다.

- 부모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 부모도 결국 부족한 인간이며 이를 인정해야 한다.

- 부모에게는 현실 세계의 대리인으로 행동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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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육아에 대한 유튜브 강의를 보며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육아는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과정이 아닌, 아이와 함께 성장해야 하는 과정이다.”

 

나도 아빠가 처음이다. 나도 부모가 처음이며, 나도 딸이라는 존재와의 만남이 처음이었고, 이후 아이들과의 만남도 처음일 것이다.

 

아이들이 성장하며 겪는 모든 과정만이 처음이 아닌, 나도 아이와 함께 살아가며 겪게 될 모든 경험이 마찬가지로 모두 처음인 것들이다.

 

그러니 나도, 나의 아이들도 함께 성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