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진자TV 말씀묵상나눔
[성경묵상나눔 047] 세겜을 떠나 벧엘로 가는 야곱의 이야기 본문
세겜 성에서 불행한 사건을 겪은 야곱은 이제 다시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하나님은 야곱에게 벧엘로 가서 제단을 쌓으라 명령하시고,
야곱은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이방 신상을 다 버리고 자신을 정결케 하며 의복을 바꿔입으라 명령하죠.
세겜성 사건으로 인해 주변국으로부터 보복을 당할까 염려하던 야곱이었지만, 오히려 하나님이 주변 사면 고을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느끼게 하시며 야곱을 보호하셨습니다.
야곱은 자신이 에서를 피해 도망하던 때에 하나님께 서원했던 벧엘 땅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창세기 35장 9절과 10절 말씀입니다.
야곱이 밧단아람에서 돌아오매 하나님이 다시 야곱에게 나타나사 그에게 복을 주시고
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네 이름이 야곱이지마는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르지 않겠고 이스라엘이 네 이름이 되리라 하시고 그가 그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 부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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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은 벧엘에 도착해 하나님의 명령대로 제단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제단을 쌓은 그곳을 ‘벧엘의 하나님’이라는 의미의 ‘엘벧엘’이라 불렀죠.
하나님은 벧엘로 돌아와 제단을 쌓은 야곱을 축복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에게 야곱의 이름에 관하여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의 이름이 야곱이지만, 다시는 너의 이름을 야곱이라 부르지 않겠다. 이스라엘이 너의 이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야곱을 축복하며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다. 생육하며 번성하라. 한 백성과 백성들의 총회가 너로부터 나오고 왕들이 너의 허리에서 나올 것이다.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너에게 주고, 너의 후손들에게도 그 땅을 줄 것이다.”
야곱은 하나님이 말씀하신 곳에서 돌 기둥을 세우고 전제물과 기름을 부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오늘의 본문 창세기 35장의 전반부 내용의 요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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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이 처음 서원했던 벧엘로 돌아오기까지 정말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에서의 분노를 피해 삼촌 라반이 살고 있던 밧단아람, 즉 하란 지방으로 도망하며 벧엘에서 서원을 하고
밧단아람에서는 20년의 세월을 보냈으며
곧바로 벧엘로 간 것이 아닌 세겜 성에서 10여년의 세월을 보냈으니
적어도 30년의 세월은 지나서야 하나님께 서원했던 장소로 돌아오게 된 것입니다.
기나긴 세월만큼 야곱은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야곱 스스로도 본인의 인생에 대해서 ‘험악한’세월을 보냈다고 고백할 정도니 말이죠.(창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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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는 오늘의 본문을 묵상하며 깊이 생각해봐야 할 점이 있다고 여겼습니다.
오늘 읽었던 35장 9절의 말씀에 ‘야곱이 밧단아람에서 돌아오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사실상 밧단아람, 즉 하란 지방을 떠난 시점부터 오늘 벧엘에 오게 된 시기까지는 10년이 넘는 세월의 기간이 존재하는데,
성경은 야곱이 벧엘에 도착해서야 비로소 야곱이 밧단아람에서 돌아왔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입니다.
밧단아람을 떠나 에서와 화해하고 난 뒤에 들어갔던 장소인 세겜성에서는 그저 ‘평안히’ 이르렀다고 했을 뿐, 밧단아람에서 ‘돌아왔다’는 표현을 사용하진 않았습니다.
“야곱이 밧단아람에서부터 평안히 가나안 땅 세겜성에 이르러” (창 33:18)
평안히 그곳에 이르렀지만, 그곳은 돌아가야 할 장소는 아니었던 것이지요.
게다가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하나님께 받은 사건도 세겜 땅에 들어가기 전의 이야기입니다만, 하나님이 다시 그 새로운 이름을 강조하시며 재차 말씀하신 곳 역시도 세겜 땅이 아닌 벧엘입니다.
야곱이 그저 평안하게 들어간 곳 세겜 땅에서는 역설적이게도 불행한 사건이 일어났으며,
하나님의 음성을 따라간 벧엘 땅에서는 이제야 돌아온 집 나갔던 자식을 맞아주시듯 하나님이 축복해주시며 다시 한번 새로운 이름으로 불러주신 것입니다.
성경은 바로 이 상황이 되어서야 비로소 ‘돌아왔다’고 표현하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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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믿고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는 여러분.
여러분은 죄인이 아닌 의인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받은 뒤 어디로 향하고 있습니까?
평안하고 안정되고 살기 좋은 세겜 땅에서 거주하며 살아가고 계십니까?
아니면 내가 하나님께 신앙을 고백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살아가겠노라 다짐했던 벧엘로 돌아와 살아가고 계십니까?
물론 야곱이 세겜에서 살아갔을 당시에도 이스라엘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받은 것이 없던 일이 된 것은 아닙니다.
그저 하나님의 음성에 귀 닫고, 눈 가리고, 애써 외면한 채 나의 평안함을 추구하며 살아갔을 뿐이죠.
우리가 세겜 땅에서의 야곱의 모습처럼, 그저 평안하게만 살아간다고 해서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받은 구원과 의인이라 칭함을 받았던 사실이 없던 것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처음 신앙고백을 하고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헌신하겠다던 그 다짐을 잠시 잊고 살아갈 뿐이죠.
용기를 내어 그 신앙의 발걸음을 벧엘로 향해보는 것은 어떠십니까?
하나님이 여러분을 기쁨으로 다시 맞아주시고 복을 약속해주시리라 확신합니다.
야곱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르지 않고 이스라엘이라 부르겠다고 말씀하신 그 말씀처럼,
하나님은 여러분에게 이전 죄인의 정체성은 다 잊어주시고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정체성만을 기억하시겠다 말씀하실 것입니다.
벧엘로 돌아와 돌기둥을 세우고 하나님께 예배하며 우리의 신앙을 다시금 가다듬기를 권해드립니다.
세겜이 아닌 벧엘이야말로 우리가 돌아가야 할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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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벧엘로 돌아와 다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며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기로 마음먹으면 그 뒤는 다 평탄하게 되는 인생일까요?
아닙니다.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의 벧엘로 돌아온 야곱의 이야기에도, 이후의 삶을 보면 또한 어렵고 험준한 인생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성경에서는 이후 야곱의 이름을 지칭할 때, 야곱과 이스라엘, 두 이름을 혼용해서 부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이는 창세기뿐 아니라 더욱 후대에 기록되는 성경에서도 야곱과 이스라엘은 함께 사용됩니다.
우리도 처음 하나님께 신앙을 고백하며 하나님께 헌신하겠다는 처음 그 다짐의 자리로 돌아와 신앙을 가다듬고 새롭게 마음을 다잡은 이후의 삶은 죄인과 의인의 삶이 혼재되어 나타날 것입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우리는 부족한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기 위해서 하루하루 날마다 자신을 가다듬고, 죄인의 본성과 싸우며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끊임없이 세겜에 머물러 있는 잠자는 신앙을 일으켜 벧엘로 그 발걸음을 향하게 해야 합니다.
그것이 성화의 삶인 것입니다.
오늘 성경에서 더이상 야곱이라 부르지 않겠다 말씀하신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도 더이상 죄인이라 부르지 않으리라 말씀하시는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써 정결케 하셨고,
우리를 죄 없고 의로운 자라 은혜로 칭하시며,
우리의 삶 또한 그 정체성에 맞게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우리 모두 하루하루 더욱더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성화의 삶을 살아가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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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
어린양 예수 따라 가는
무리 되게 하소서
성령의 충만한 임재 안에
어둡던 우리 눈 밝아져서
주를 보게 하소서
당신의 겸손함 당신의 거룩함
당신의 정직함 우리에게 보이사
내 안의 교만함 내 안의 천박함
내 안의 거짓됨 모두 벗어버리고
어린양 예수 따라 가는
무리 되게 하소서
(어노인팅 – 우리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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