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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주저리] 이 글을 읽는 모든 이에게 부탁드리며 나누는 기도제목

빚진자TV 2024. 4. 24. 21:53

0. 이상한 금액의 십일조...
  - 요즘 인력소사무소에서 파견을 나가 일용직으로 일을 하면 일당 16만원을 받고 소개비로 사무소에 10%인 16,000원을 주게 됩니다. 그럼 딱 144,000원의 수입이 되더군요.
  - 당일 받은 임금에 대하여 바로바로 14,400원을 십일조로 교회에 헌금을 이체합니다.
  - 왜인지 모르게 헌금을 계수하시는 분들께서 매일 입금되는 십일조 금액을 보시며  이상하게 생각하시진 않을까 걱정입니다...
  - 144,000이라는 숫자는 어떤 이단교회 집단에서 굉장히 강조하는 숫자니깐요...
  - 하지만 저는 결코 신천지가 아닙니다 ㅋㅋㅋ

1. 근황
   - 원래는 집안 일을 도와 골프장에서 잠수하여 사람들이 잃어버린 골프공을 수거하는 일을 몇 년간 해왔었죠. 하지만 밤을 새워 일을 하고 아침이 되면 고속도로를 몇 시간이나 운전하고 내려오는 일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 둘째 아이가 태어난 이후에는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더군요. 까딱 잘못하면  사랑하는 짝꿍과 아이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주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젠 아침에 일어나 인력사무소로 출근하며 파견되는 일터에서 그냥 주어지는 일을 열심히 하며 지내는 중입니다.

2. 그리스도인의 노동 윤리
  - 일을 하면서는 참 많은 생각이 들게 됩니다. 여러 현장에서 이런저런 일을 하다보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골로새서 3장 23절의 말씀이 마음에 크게 와닿고 있습니다.
  -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골 3:23)
  - 말씀대로 하니 파견 가는 곳마다 좋아라 합니다. 인력소 소장님도 깐깐한 사장들에게 보내도 일을 잘 마무리하고 돌아오니 가리지 않고 일을 보내 요즘은 쉬지않고 일을 나가고 있습니다.
  - 어쩌면 지금의 과정도 나를 성장시키시기 위한 하나님의 훈련과정 중 하나는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3. 그래서 뭐 어쩌라고....
  - 글을 읽으시면서 이 생각이 올라오실 것이라 여겨져서요..
  - 사적으로는 몇몇 분들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공식적으로는 처음으로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신학대학원을 입학하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 희망하는 대학원의 입시 요강은 8월 중 올라오고 10월 중 원서 접수가 시작됩니다. 다행히 외국어우수자 특별입학전형 요건에 부합하는 성적을 이미 보유하고 있어 면접만 잘 보면 되는 상황이긴 합니다만, 하나님이 면접에서 광탈시키시면 그것도 하나님 뜻이겠지요;;;; 예상대로라면 내년부터는 대학원생 신학도의 삶이 시작됩니다.

4. 기도제목
  -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훈련받고 싶습니다.
  - 예정대로 된다면 내년부터는 제가 직접 벌어오는 당장의 수입이 사라집니다. 물론 부모님께서 "너 더러운 물에 '처집어' 넣는 것보단 그 편이 마음은 훨씬 편하다" 라며 (진짜로 이렇게 말씀하셨죠..) 배우고 싶다는데 어쩌겠냐는 심정으로 이모저모 도와주시겠다고는 하셨지만, 와이프 입장에서도 제가 벌어다 가져다 주는 수입과는 마음의 부담이 확실히 다르니깐요. 하나님이 책임져 주시리라 믿고 걸어가기로 다짐하긴 했지만 여전히 걱정이긴 합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도 걱정입니다... 서울과 익산, 전주를 오가며 주말부부처럼 지내게 될텐데, 솔찍히 너무 자신이 없고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 이겨내고 성령하나님의 이끄심에 온전히 나를 내어드리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 어쩌다 이 길을 가게 되었는지는 여러 간증이 있지만 다 나누지는 못하고 그저 하나님의 이끄심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삶을 되돌아보면 모두가 이 길을 위한 훈련 과정이었구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길을 거부하고 그저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는 여전히 인간적인 나의 마음이 남아있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이 마음 잘 이겨내도록, 하나님이 사용하시고자 하신다면 내 의지는 중요하지 않음을 고백하고 다시금 마음 다잡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도록, 예수님처럼 내 원대로 마옵시고 하나님 뜻대로 하옵소서라는 고백이 저의 입에서 멈춰지지 않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5. 끝으로...
  - 물론 저의 기도가 가장 중요하겠지요... 제가 기도하지 않으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기도부탁만 한다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그러니 이렇게 저의 기도제목을 나누고 삶을 나누면서 저 또한 마음을 다잡고 다시금 기도하는 발판으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한 지인이 자신의 간증을 이야기하며 저에게 이렇게 말을 하더라구요.

"내가 멈추면 동역자의 기도도 멈추더라..."

잠깐이나마 짧게라도 저의 기도의 동역자가 되어주신다면, 그것이 저를 멈추지 않게 만드는 마음의 원동력이 되리라 믿습니다.

6. 사실은...
  - 원래 처음 글을 작성할 때에는  그리스도인의 노동윤리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관한 글을 제 삶과 연결지어서 제가 깨달은 바를 나누려고 글 작성을 시작했는데,

갑자기 쓰다보니 글의 방향성이 이상하게 되어버리고는...이 새벽에 어쩌다 이런 기도제목을 나누는 글을 작성하게 되었는지도 의문입니다만,

이것도 성령하나님의 이끄심일까요? ;;;;;;;;;;;

어찌되었든 여러분의 기도가 저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