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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묵상나눔 043] 라반을 떠나는 야곱과 드라빔을 숨긴 라헬 이야기 - 부족한 라헬의 모습은 바로 나의 모습이었음을... 본문

개인 묵상 나눔

[성경묵상나눔 043] 라반을 떠나는 야곱과 드라빔을 숨긴 라헬 이야기 - 부족한 라헬의 모습은 바로 나의 모습이었음을...

빚진자TV 2023. 12. 14. 20:04

https://youtu.be/A0YCWi7npqE

 

 

에서로부터 이삭의 축복을 빼앗은 야곱은 에서의 분노를 피해 고향을 떠나 외삼촌 라반이 살던 곳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라반의 두 딸을 아내로 맞이하기 전 7, 그리고 이후 7년으로 14년간을 무일푼으로 라반을 위해 일해왔습니다.

 

이 모든 것은 야곱이 사랑했던 여인 라헬을 아내로 삼기 위한 조건이었죠.

 

이후 새로운 조건으로 라반을 위해 6년간 더 일을 하게 된 야곱이었습니다.

 

그래서 라반을 위해 일한 시간은 총 20년이지만, 그 중 노동에 대한 품삯을 정하여 일한 것은 마지막 6년인 것이지요.

 

6년간 야곱은 재산을 정말 많이도 불렸습니다.

 

라반의 양과 염소를 돌보며 온전한 색의 양과 염소가 아닌, 털의 무늬가 얼룩지거나 아롱진 것들 등이 야곱의 품삯이었고, 하나님은 그런 양과 염소를 많이 태어나게 해주셨습니다.

 

이제 야곱은 그동안 모아온 자신의 재산과 함께 정말로 라반을 떠나고자 합니다.

 

오늘 묵상하실 말씀은 창세기 3117절에서 20절 말씀입니다.

 

17 야곱이 일어나 자식들과 아내들을 낙타들에게 태우고

18 그 모은 바 모든 가축과 모든 소유물 곧 그가 밧단아람에서 모은 가축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있는 그의 아버지 이삭에게로 가려 할새

19 그 때에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갔으므로 라헬은 그의 아버지의 드라빔을 도둑질하고

20 야곱은 그 거취를 아람 사람 라반에게 말하지 아니하고 가만히 떠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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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은 지난 20년간 라반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특히나 야곱이 라반으로부터 노동에 대한 품삯을 본격적으로 받게 된 마지막 6년간, 야곱의 재산은 정말 많이 불어나게 되었죠.

 

하지만 이는 라반의 아들들의 시기를 사기 좋은 명분이 되기도 했습니다.

 

라반의 아들들은 야곱이 재산을 모은 것은 다 라반의 재산으로 인함이고, 야곱은 라반의 재산을 빼앗아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지난 6년 동안 야곱을 보던 라반의 시선도 점점 좋지 않게 변해갔습니다.

 

그러던 중, 하나님은 야곱에게 말씀하셨죠.

 

"야곱아, 너는 너의 조상의 땅, 너의 족속으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31:3)

 

야곱은 자신의 두 아내인 레아와 라헬에게 말했습니다.

 

"나의 아내 레아와 라헬. 나를 보는 장인어른의 시선이 예전과 같지 않아요. 그렇지만 하나님은 나와 함께 계셨어요."

 

"내가 장인어른을 위해서 열심히 일한 것을 당신들도 잘 알고 있겠지요. 하지만 장인어른은 그 동안 나를 속여서 품삯을 열 번이나 변경했어요. 하지만 그 또한 하나님이 나를 도와주셨죠."

 

"장인어른이 만일 점 있는 가축들이 나의 품삯이라 하면 하나님은 점 있는 새끼들을 태어나게 하셨고, 얼룩무늬가 있는 것으로 품삯이 되리라고 말을 바꾸면 하나님은 또 얼룩무늬가 있는 양들이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당신들의 아버지의 가축을 빼앗아 나에게 주셨어요."

 

야곱은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꿈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시길 지금 일어나 이 곳을 떠나 내 고향으로 돌아가라 명하셨습니다."

 

이 말을 들은 레아와 라헬은 야곱의 말에 동의하며 말했습니다.

 

"우리는 아버지로부터 받을 분깃이나 유산이 없습니다. 아버지는 우리를 팔았고 우리의 돈을 다 가져가셨으니, 우리를 외국인처럼 여기는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하나님이 아버지의 재산을 당신에게 주셨고 우리의 자식들도 우리의 아이들이니 하나님이 당신에게 말씀하신 대로 행하세요."

 

이에 야곱은 일어나 자식들과 아내들을 낙타에 태우고 모든 재산을 가지고 아버지 이삭의 집으로 가려 했습니다.

 

때마침 그 때, 라반은 양털을 깎으러 밖으로 나갔고, 라헬은 아버지 라반의 드라빔이라는 물건을 훔쳤습니다.

 

야곱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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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빔은 당시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숭배되던 우상이었습니다.

 

휴대할 수 있는 작은 크기로부터 사람 키만한 것들까지, 사람의 모양이나 동물의 모양으로 그 크기와 모양은 다양하게 제작되었습니다.

 

당시 드라빔은 집에 두고 집안을 수호해달라며 그것을 숭배하거나, 여행길에 그것이 자신을 수호해주길 원하는 마음으로 소지하기도 했던 우상이었죠.

 

라헬이 이것을 훔친 것을 야곱이 모를 정도였으니, 크기는 아마 휴대할 수 있을 정도였으리라 생각됩니다.

 

어쨌든 야곱이 라반에게 자신의 거취를 알리지 않고 조용히 길을 떠날 때, 라헬은 남편도 모르게 라반으로부터 이것을 몰래 훔쳐 챙겨 함께 길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삼 일 만에 라반은 야곱이 떠난 것을 알게 되었고 칠 일 길을 쫓아가 야곱에게 이르렀죠.

 

라반이 야곱을 쫓던 중 하나님은 라반의 꿈에 나타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라반, 너는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31:27)

 

길르앗 산이라는 곳에서 장막을 치고 있던 야곱은 자신을 쫓아온 외삼촌이자 장인어른 라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라반은 야곱에게 말했습니다.

 

"이보게 야곱! 어째서 나를 속이고 내 딸들을 칼에 사로잡힌 자 같이 끌고 갔는가? 자네가 나에게 말이라도 하고 떠났더라면 내가 즐거움으로 노래를 부르고 축복하며 그대를 떠나보냈을 것일세. 어찌 이같이 나에게 알리지도 않고 내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 맞추지도 못하게 하였는가?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일세!"

 

라반은 계속 이어 말했습니다.

 

"내가 마음만 먹는다면, 자네를 얼마든지 해칠 수도 있네. 하지만 하나님이 어젯밤 꿈에 나타나셔서는 자네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 하셨으니 이에 대해서는 더 이상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않겠네."

 

그렇습니다. 라반은 야곱을 정말로 죽일 기세로 쫓아온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는 라반의 꿈에 나타나셔서 미리 경고하시고 야곱을 지켜주신 것이지요.

 

라반이 이렇게 야곱에게 분노하며 쫓아온 것은 바로 앞서 이야기한 라헬이 훔친 드라빔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라반은 말합니다.

 

"야곱 자네가 자네의 아버지인 이삭을 그리워하여 고향 땅으로 가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어째서 나의 신상을 훔쳐 간 것인가?"

 

야곱은 대답했습니다.

 

"외삼촌! 외삼촌에게 저의 거취를 알리지 않고 길을 떠난 것은, 외삼촌이 저의 아내 레아와 라헬을 억지로 빼앗을까 두려워서 그랬던 것입니다."

 

그리고 야곱은 라반이 이야기하는 신상, 드라빔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만일 외삼촌의 신을 훔쳐간 사람이 이 중에 있다면, 그 사람은 살지 못할 것입니다. 외삼촌이 저희 중에서 무엇이든지 외삼촌의 것을 찾는다면, 다시 외삼촌이 그것을 가져가세요."

 

야곱은 자신의 사람 중에서 라반의 물건을 훔친 사람이 있다면, 그는 죽음으로 그 죄값을 치루게 될 것이라 말하였습니다.

 

라헬이 드라빔을 훔친 사실을 몰랐던 야곱이었기에 자신의 결백을 이렇게 당당히 주장했던 것이죠.

 

라반은 이야기가 끝나기 무섭게 야곱의 장막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야곱의 장막에서 아무것도 찾지 못한 라반은 이번에는 레아의 장막에 들어갔습니다.

 

역시 레아의 장막에서도 라반의 드라빔은 나오지 않았죠.

 

라헬은 두려움에 심장이 두근거렸을 것입니다.

 

자신의 남편에게 알리지도 않고 드라빔을 훔쳐왔는데, 야곱은 그것을 훔친 사람은 살지 못할 것이라 호언장담하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으니 말이죠.

 

라반은 레아의 장막에서 나와 이제 두 여종의 장막에 들어갔고, 그곳에서도 드라빔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제 라헬의 장막만이 남아있습니다.

 

라헬은 재빠르게 훔친 드라빔을 낙타 안장 아래에 넣어놓고는 그 위에 앉았습니다.

 

라반이 장막 안으로 들어와 이곳 저곳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라헬은 라반을 속이며 이야기했습니다.

 

"아버지, 제가 마침 생리가 왔습니다. 그러니 아버지를 일어나 맞이할 수 없음을 이해해주세요."

 

라반은 라헬이 앉아있는 자리를 차마 뒤져볼 순 없었습니다.

 

장막 이곳 저곳을 다 뒤져본 라반은 결국 드라빔은 찾지 못하고 빈 손으로 장막을 나왔습니다.

 

야곱은 억울했습니다. 그리고 화도 났죠.

 

"외삼촌! 도대체 제가 외삼촌에게 무엇을 그리 잘못했습니까? 제 허물이 무엇입니까? 무슨 죄가 있다고 저를 이리 급히 추적하시는 겁니까?"

 

그간 20년의 서러움에 복받쳐오듯 야곱은 라반에게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외삼촌이 제 물건을 다 뒤져봤습니다. 외삼촌의 집안 물건 중에서 무언가 찾은 것이 있습니까? 있다면 꺼내서 여기 있는 우리 형제들의 앞에 두고 판단하게 하시죠. 제가 20년간 외삼촌과 함께하며 외삼촌의 암양이나 암염소를 낙태한 적이 없고, 외삼촌의 숫양을 제가 잡아먹은 적도 없으며, 물려 찢긴 것은 외삼촌에게 가져가지도 않고, 혹 도둑질이라도 당한 가축이 있었다면 그것도 제가 스스로 보충했으며, 낮에는 더위를, 밤에는 추위를 무릎 쓰고 눈 붙일 겨를도 없이 일하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외삼촌은 저의 품삯에 대해 10번이나 말을 바꾸셨고 여호와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하지 않으셨더라면 외삼촌은 저를 빈손으로 내보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저의 고난과 수고를 보시고는 어제 꿈에서 나타나 삼촌을 책망하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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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반은 할 말이 없었습니다.

 

야곱이 한 말 중에 틀린 것이 하나도 없었고, 결정적으로 본인은 야곱을 증거도 없이 도둑으로 몰아세웠으니 말이죠.

 

라반은 태도를 바꾸며 야곱에게 말했습니다.

 

"아니 야곱아. 레아와 라헬도 내 딸이고 그들이 낳은 자식들도 다 내 손주들인데, 내가 그들에게 무슨 나쁜 짓을 하겠느냐? 이리와 나와 함께 평화의 언약을 맺고 증거를 삼아 이제라도 좋은 마무리를 짓자."

 

야곱과 라반은 돌무더기를 모아 야곱이 레아와 라헬을 아내로서 잘 대해줄 것과, 라반과 야곱이 서로간 땅을 넘어 해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며 언약을 맺었습니다.

 

이 언약을 야곱과 라반의 미스바 언약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함께 떡을 나누고, 다음날 라반은 일찍 일어나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맞춘 후 축복하고 그곳을 떠났습니다.

 

여기까지가 오늘의 본문 창세기 31장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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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의 본문을 묵상하며 참으로 긴박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라고 느꼈습니다.

 

특히 라반이 야곱의 식구들의 장막을 하나하나 직접 들어가 훔친 드라빔을 찾는 장면에서는 라헬의 두려움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얼마나 등에 식은 땀이 날 정도로 겁이 났을까요?

 

남편은 그런 상황도 모르고 결백을 주장하며 훔친 사람이 있으면 살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말이죠.

 

드라빔이 발견되었더라면 라헬은 정말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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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러분

 

라헬은 왜 드라빔을 훔친 것일까요?

 

그게 도대체 뭐길래 라헬은 야곱에게 알리지도 않고 라반의 드라빔을 훔쳤으며,

 

또 그게 뭐길래 라반은 분노하며 여차하면 야곱을 해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그를 뒤쫓아간 것일까요?

 

그리고 이 본문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성경적인 교훈은 무엇이 있을까요?

 

오늘의 묵상은 이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생각해보며 나누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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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씀드렸듯 드라빔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숭배되던 우상입니다.

 

사람들은 그 우상이 집안에 있으면 집안을 지켜주고 풍요를 가져다준다는 식의 믿음을 가지고 집집마다 하나씩은 두고 살았다고 하죠.

 

라반이 비록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형제인 나홀의 집안 사람이긴 했지만, 당시의 우상숭배 문화와 타협하며 살았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쉽게 말하면 아브라함의 후손인 야곱의 사람들은 철저하고 신실한 기독교인 집안으로 비유하자면, 나홀의 후예인 라반의 집안은 교회는 다니지만, 세상 문화에 젖어 우상숭배도 겸하는 집안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신앙이 아예 없는 사람들보다는, 적어도 교회라도 나가는 사람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야곱의 아버지인 이삭도, 야곱도 마찬가지로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이 나홀의 후예와 결혼을 하려 했던 것입니다.

 

어쨌든, 라반의 집에 그런 우상인 드라빔을 모시고 살았으니, 그 딸인 레아와 라헬 역시도 그런 문화에서 태어나고 자랐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추론이죠.

 

비록 믿음이 신실하고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는 야곱과 결혼한 라헬이었지만, 그렇다고 결혼하기 전의 모든 삶의 방식이 한 번에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제 생각이지만, 야곱이 라반을 떠나기로 레아와 라헬에게 이야기했을 때, 라헬에게는 앞날을 알지 못하는 두려움도 분명 있었을 것입니다.

 

그동안 평생을 살아온 하란 땅을 벗어나서, 태어나 처음으로 먼 거리를 가야 했으니 말이죠.

 

당시 고대사회에서 고향을 떠나 새로운 곳에 정착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입니다.

 

단순히 하루 이틀 거리가 아닙니다.

 

긴 여행 중 어떤 위험이 닥칠지도 모르고, 새로운 곳에 정착한다 하더라도, 전혀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하는 두려움은 무시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니 라헬도 분명 무언가 심리적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의지할 곳이 필요치 않았을까요?

 

그 동안 아버지의 집을 수호해준 드라빔을 가져간다면, 이 드라빔이 나를 지켜주지는 않을까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야곱은 물론 그것이 터무니없고 근거없는 우상숭배일 뿐이라며 반대했을 테니, 굳이 남편에게는 알리지 않은 것이었겠죠.

 

어떤 사람들은 라헬이 드라빔을 훔친 것이 라반의 재산의 상속과 관련된 것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당시 시대상을 설명하는 기록에 따르면 드라빔을 가진 사람은 가족 내의 우두머리로서의 권리를 가지며, 재산을 상속받을 때에도 가장 많은 것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라반이 분노하며 드라빔을 찾기 위해 야곱을 쫓아온 것도 이해가 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드라빔을 찾지 못한 라반이 야곱에 대해서 태도를 갑자기 바꾸며 평화조약을 맺는 내용도, 나중에 야곱이 그 드라빔을 근거로 자신의 재산을 노리지 못하게 하기 위한 일종의 보험책이라고도 해석할 수도 있죠.

 

라헬이 드라빔을 훔친 것이 우상에 의지해 고향을 떠나며 느끼게 된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잠재우려는 이유에서였든지, 아니면 아버지의 재산을 노리고 한 행동이었든지, 어느 쪽이든 옳지 못한 행동이었음은 명백합니다.

 

야곱은 우상숭배 문화에 젖어든 라반의 집안에서 억울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자로서 구별되어 훌륭하게 세상을 살아갔지만,

 

'야곱의 아내'된 자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직은 남편을 더 본받아야 하는 모습이겠지요.

 

이상적인 남편의 모습과 대비된 조금은 부족하고 아직은 좀 더 신앙적으로 훈련되어야 하는 아내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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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신학의 교회론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몸 된 교회의 관계를 부부관계에 비유하곤 합니다.

 

성경 많은 곳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믿는 성도를 남편과 아내의 관계로 묘사하는 내용은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3:29) (25:6) (19:7)

 

에베소서 5장에서는 성도들의 부부관계에 대해서 아내가 남편에 대해서 교회가 그리스도께하듯, 남편이 아내에게는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신 것 같이 하라 말씀하시죠.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에서 자신이 열심히 복음을 전하는 것은 그리스도와 우리를 중매하는 것이라 비유하며 말씀하기도 했습니다. (고후11:2)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의 관계는 부부관계와 참 많이 닮아있는 모습인 것이지요.

 

이런 점에서 저는 오늘 본문의 라헬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과 많이 비슷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모범적인 남편인 야곱과 아직은 부족한 라헬의 모습은,

완벽한 신앙인의 표본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신부된 우리의 모습으로 저에게 느껴졌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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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를 남편으로 섬기고 계신 성도 여러분.

 

예수를 알기 전,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기 전의 모습을 온전히 다 버리고, 남편되신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계십니까?

 

아니면 조금은 과거의 모습이 남아 현실과 타협하며 살고 있습니까?

 

마치 라헬이 야곱과 결혼하여 구원의 역사를 이뤄갈, 위대한 믿음의 조상의 계보를 이어갈 자의 아내로서의 위치에 서게 되었지만,

 

아직 그 신앙은 여전히 드라빔 따위에 의지하고, 그 사실을 남편에게는 숨긴 채, 오히려 남편의 명예에 먹칠을 하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드는 장본인이 되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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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숭배로 가득한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살던 라헬은 그 문화에 젖어 어릴 적부터 고향 땅을 떠나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어느 날, 야곱이라는 한 청년이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자신의 아내가 되어 달라 말합니다.

 

그리고 그 청년은 라헬을 위해 14년이라는 시간을 희생하며,

 

그 과정에서는 속아 넘어가기도 하고, 억울하게 노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사랑을 자신에게 보여준 사람은 없었습니다.

 

야곱은 우상 가득한 문화에서도 여전히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인으로서 훌륭한 모범이 되었습니다.

 

라헬도 그런 야곱을 사랑했습니다.

 

야곱의 신앙을 닮아가기로 노력했습니다.

 

야곱과 부부가 되어 결혼생활을 이어갔습니다.

 

한 때 합환채를 의지해 아이를 갖고자 했던 어리석은 미신문화에 빠지긴 했었지만, 그래도 다시금 마음을 고쳐먹고 요셉을 낳게 한 것은 하나님이라 고백하는 수준의 신앙인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녀가 살아온 우상숭배 문화에 젖어 든 세월에 비해, 짧은 결혼생활은 무언가가 바뀌기엔 턱없이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결국 두려움의 순간이 다가왔을 때, 그녀는 남편 야곱과 야곱이 믿던 하나님을 배신하고 우상 드라빔에 마음을 의지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야곱을 곤란한 상황에 빠뜨리게 하고, 심지어는 내 목숨까지도 위협받는 상황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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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이야기에 저의 이야기를 대입해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건 다름 아닌 나의 이야기였던 것이죠

 

하나님을 모르고 거부하고 외면하던 땅에서 살아오던 저는 어느 날, 예수 그리스도라는 인물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저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자신의 신부가 되어달라 말하죠.

 

그는 저를 위해 죄없이 채찍을 맞으며 몸을 희생하고

 

그 과정에서 십자가에 못을 박힌 채, 옆구리를 창에 찔리기도 했습니다.

 

그런 사랑을 저에게 보여준 사람은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내가 닮아가야 할 훌륭한 성품을 지니셨고 모범이 되신 분이셨죠.

 

저도 그런 예수님을 사랑했습니다.

 

예수님을 닮아가기로 노력했습니다.

 

예수님의 신부가 되어 신앙생활을 이어갔습니다.

 

한 때, 나의 노력과 선한 행동으로 구원을 이루는 것이라 생각하며 신앙생활을 했던 어리석은 율법행위주의에 빠지긴 했었지만, 그래도 다시금 마음을 고쳐먹고 나의 구원을 이루시는 분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이라 고백하는 수준의 신앙인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하나님 없이 살아온 긴 세월에 비해, 짧은 신앙생활의 기간은 무언가가 바뀌기엔 턱없이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결국 위기의 순간이 다가왔을 때, 저는 신랑 되신 예수님과 여호와 하나님을 배신하고 세상의 악한 방법과 수단에 마음을 의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때론 예수님의 이름에 먹칠을 하고, 심지어는 내 신앙까지도 위협받는 상황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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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놀랐습니다.

 

야곱의 아내 된 자로서 라헬의 부족함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 된 자로서 바로 저 자신의 부족함이었던 것입니다.

 

라헬을 비난하고 그 행위를 손가락질할 수 없었던 것은

 

그 모습이 바로 저의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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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러분, 이 이야기의 끝은 어떨까요?

 

라헬이 언제까지나 마지막까지 그 드라빔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아닙니다.

 

창세기 35장에서 야곱은 벧엘로 돌아가기 전, 가족 모든 사람들에게 이방신상을 버리라고 명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35:2)

 

남편된 야곱은 신부된 라헬에게 드라빔을 버리라고 이야기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고 합니다. 그곳에서 하나님께 예배하자고 하는 것이죠. (35:3)

 

여러분, 여러분 손에 들려있는 드라빔이 혹시 있습니까?

 

신랑 되신 예수님보다도, 여호와 하나님보다도 더 의지하는 세상의 드라빔이 여러분의 손에 들려 있습니까?

 

예수님은 지금 여러분에게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지금 너의 손에 있는 드라빔을 버리자."

"나보다 더 의지하고 있는 그 우상을 손에서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옷을 바꿔입자."

"그리고 우리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고 기쁨으로 예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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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인 삼은 모든 것 내려놓고

내 주 되신 주 앞에 나와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 내려놓고

주님만 찬양해

주 사랑 거친 풍랑에도 깊은 바다처럼 나를 잠잠케 해

주 사랑 내 영혼의 반석 그 사랑 위에 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