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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묵상나눔 031] 용서받았으나 용서받지 못한 그리스도인 - 아브라함과 아비멜렉의 브엘세바 언약 이야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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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묵상나눔 031] 용서받았으나 용서받지 못한 그리스도인 - 아브라함과 아비멜렉의 브엘세바 언약 이야기

빚진자TV 2021. 12. 25. 19:08

https://youtu.be/4PdngCRfjtQ

 

오늘의 묵상은 창세기 2131절에서 34절 말씀입니다.

 

두 사람이 거기서 서로 맹세하였으므로 그 곳을 브엘세바라 이름하였더라

그들이 브엘세바에서 언약을 세우매 아비멜렉과 그 군대 장관 비골은 떠나 블레셋 사람의 땅으로 돌아갔고

아브라함은 브엘세바에 에셀 나무를 심고 거기서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으며

그가 블레셋 사람의 땅에서 여러 날을 지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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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이 탄생하고, 아브라함이 하갈과 이스마엘을 내보낸 사건 뒤 시간이 흘러 어느 날,

 

아비멜렉이 자신의 군대 장관 비골이라는 인물과 함께 아브라함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에게 말했습니다.

 

아브라함! 당신이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이 당신과 함께하시는군요. 이제 내가 당신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아비멜렉은 그랄 땅의 왕으로서, 아브라함이 자신의 땅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아왔습니다.

 

아브라함의 삶에 하나님의 축복이 가득함을 보았던 것이죠.

 

아비멜렉이 비록 그랄 땅을 다스리는 왕으로서 많은 풍요로움과 풍족함, 그리고 세상의 권력을 지닌 사람이었지만, 그런 아비멜렉의 눈으로 보기에도 아브라함의 삶을 통해 본 하나님은 위대해 보였습니다.

 

따라서 아비멜렉은 아브라함에게 일종의 평화의 화친조약을 체결하고자 오늘 아브라함을 찾아온 것입니다.

 

아비멜렉은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아브라함. 당신이 나와 약속하시오. 나와, 내 아들과, 내 손자에게 거짓을 행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시오. 당신이 믿는 하나님을 가리켜 맹세하길 바랍니다. 내가 그동안 나의 땅에서 당신이 머물 수 있도록 후대하였듯, 당신도 나의 땅에 행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며 말했습니다.

 

좋습니다. 아비멜렉 왕이여. 내가 맹세하겠습니다. 하지만 과거 당신의 종들이 나에게 와서 우물을 빼앗은 일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찌 처리할 것입니까?”

 

아브라함은 과거 아비멜렉의 종들이 우물을 빼앗은 일을 언급하며 아비멜렉 왕을 책망했습니다.

 

아비멜렉은 그런 사실이 있었는지조차 몰랐던 모양입니다.

 

아비멜렉은 대답했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는지 내가 진정 몰랐습니다. 당신도 나에게 이 일을 말한 적이 없고 들은 적이 없으니, 오늘에서야 알게 된 일입니다.”

 

아브라함은 양과 소를 아비멜렉에게 주며 언약을 세우고, 일곱 암양 새끼는 따로 놓으며 이야기했습니다.

 

양과 소를 당신에게 주며 언약을 세웁니다만, 이 우물은 내가 판 우물임이라는 증거로 일곱 암양 새끼를 따로 놓겠습니다.”

 

이렇게 아브라함과 아비멜렉은 서로 평화로운 관계가 지속되기를 바라면서 언약을 체결했고, 이 장소를 브엘세바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아비멜렉과 그의 군대장관 비골은 그곳을 떠났습니다.

 

오늘의 본문, 창세기 21장 후반부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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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는 아브라함과 아비멜렉이 평화조약을 체결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 조약이 체결되는 과정을 보면 몇 가지 의아한 점들이 있습니다.

 

오늘의 묵상은 그것들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진행해보고자 합니다.

 

아브라함이 아비멜렉의 땅으로 들어와 거주하게 된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의 사건입니다.

 

그동안 아브라함은 아비멜렉의 종들에게 억울하게 우물을 빼앗긴 일을 겪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21:25)

 

이곳의 지명은 브엘세바라는 곳으로 일곱 개의 우물이라는 뜻을 가지며, 아브라함이 자신이 판 우물에 대해서 일곱 암양 새끼를 따로 놓은 것으로 보아 적어도 7개의 우물을 빼앗긴 것은 아닌가 하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이 우물을 아비멜렉의 종들에게 빼앗길 당시, 그것을 즉각 아비멜렉에게 이야기하지 않고 손해를 감수하며 묻어두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아비멜렉은 오늘 이런 말을 한 것이죠.

 

아비멜렉이 이르되 누가 그리하였는지 내가 알지 못하노라 너도 내게 알리지 아니하였고 나도 듣지 못하였더니 오늘에야 들었노라 (21:26)

 

아브라함은 왜 억울하게 우물을 빼앗기면서도 아비멜렉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고 서로에 대해서 진실되고 거짓이 없기를 맹세한 후에서야 이 사실을 밝히는 것일까요?

 

또 그동안 잘 감춰왔던 그 억울한 일을 이제야 언급하며 굳이 우물의 소유권을 확실히 해두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의아한 점은 하나 더 있습니다. 평화를 제안하고 조약을 체결하고자 다가온 것은 아비멜렉입니다.

 

군대 장관까지도 대동하여 아브라함을 만나고자 했던 것은 아비멜렉이 이 조약에 대해서 꽤나 진심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서 자신의 재산인 소와 양을 주는 것은 아비멜렉이 아닌 아브라함입니다.

 

아브라함의 재산으로 아비멜렉이 더 원했던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죠.

 

왜 이렇게 아브라함은 아비멜렉에 대해서 손해와 희생을 감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일까요?

 

물론 아브라함의 성품 그 자체가 선한 성품이어서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아비멜렉에게 있어서는 아브라함은 사실 그다지 선한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과거 아비멜렉은 아브라함의 거짓말로 인해서 꽤나 큰 피해를 받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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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멜렉은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여호와 하나님이 함께하시니, 아브라함의 삶에 축복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아챈 인물이죠.

 

아비멜렉은 과거 어떤 다른 하나의 사건으로 아브라함이 믿는 하나님의 위대함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바로 아비멜렉이 아브라함에게 속아 사라를 아내로 삼으려 했던 사건이지요.

 

아브라함이 처음 그랄 땅으로 거처를 옮기고자 발을 디뎠을 때, 아브라함은 자신의 목숨을 지키고자 사라가 자신의 아내가 아닌 자기의 누이라고 사람들을 속였습니다.

 

이 말을 그대로 믿은 아비멜렉은 사라를 아내로 삼으려다 자신이 죽게 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경고를 듣게 되죠.

 

아비멜렉은 억울했습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지켜주시는 선지자였기에 순순히 사라를 아브라함에게 돌려보내면서 소와 양을 비롯한 많은 재물까지도 함께 보냅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이 자신의 땅에서 지낼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줬죠.

 

그런 사건이 과거에 있었던 터라, 아비멜렉이 아브라함에게 평화조약을 제안할 때에 했던 이 말은 굉장히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표현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즉 너는 나와 내 아들과 내 손자에게 거짓되이 행하지 아니하기를 이제 여기서 하나님을 가리켜 내게 맹세하라” (21:23)

 

거짓되이 행하지 않기를 맹세하라... 네가 믿는 여호와 하나님을 가리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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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도우시며 그 모든 잘못을 용서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이런 실수가 많은 아브라함을 택하셔서 믿음의 조상으로 세우시는 분이시죠.

 

그의 삶이 복을 받고 번성하여, 이방인인 아비멜렉이 보기에도 그와 평화조약을 체결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 판단될 정도로 하나님은 그에게 복을 내려주셨습니다.

 

아브라함이 전적으로 선해서, 의로워서 하나님이 택하신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비멜렉은 아브라함의 과거 잘못을 기억하고 있는 한 사람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연약한 마음으로 저지른 과거의 잘못에 아비멜렉은 큰 피해를 받았습니다.

 

당시에 아브라함이 아비멜렉을 위해서 기도해줌으로써 아비멜렉 집안의 막혔던 태가 열리고 하나님의 도움으로 아비멜렉이 목숨을 지킬 수 있었다고는 하지만,

 

아비멜렉이 아브라함에게 피해를 받은 피해자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복을 받아 번성하고 복된 삶을 누리는 현재 아브라함의 모습이 아비멜렉에게는 어떻게 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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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죄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아닌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이 땅을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구원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주어집니다.

 

우리가 과거에 어떤 잘못을 저질렀든, 우리의 죄가 주홍같이 붉을지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의 죄는 깨끗하게 씻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자격 없고 죄 많은 인간을 하나님은 택하시고 그 백성으로 삼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선해서, 의로워서 택하신 것이 아닙니다.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지만 만일 우리의 부족함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여전히 그 상처를 간직한 채, 우리의 이런 고백을 듣는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하나님! 하나님은 나의 과거의 어떤 잘못까지도 다 용서하시는 분이심을 알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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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사례는 많은 간증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과거 많은 죄를 지으며 살았지만, 이제는 예수를 믿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는 많은 간증들...

 

물론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단지 거기에서 끝나선 안 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아직 그 과거의 많은 죄로 인해 피해를 받았던 사람들이 있다면 말이죠.

 

이런 차원에서 바라보면, 아브라함과 아비멜렉이 서로에 대해서 진실하고 평화롭게 지낼 것을 약속하는 이 장면이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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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늘의 말씀을 보며 의아했던 점들을 되짚어보면 조금은 아브라함의 행동방식을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브라함이 그동안 억울하게 우물을 빼앗겼을 때 매번 그 사실을 아비멜렉에게 알려 분쟁을 일으키지 않고 그냥 넘어갔던 이유도,

 

아비멜렉이 제안한 평화의 조약에 기꺼이 정직하게 거짓 없이 행할 것을 약속하며 후손들의 분쟁의 여지가 될 수도 있는 우물의 소유권 문제를 확실히 짚고 넘어가는 이유도,

 

평화조약을 제안하는 쪽은 아비멜렉인데 오히려 아브라함이 자신의 소유물을 내어주며 조약을 체결하는 것도,

 

과거에 아비멜렉이 비록 아브라함의 거짓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었지만, 많은 재물과 함께 사라를 돌려 보내주고 그 지역에서 살게 해준 호의에 대해, 아브라함이 아비멜렉에게 미안해하고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졌다는 것이 여기에서 드러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아비멜렉의 종들이 빼앗은 우물에 대해서 침묵함으로써 현재는 아비멜렉과의 평화를 유지하고,

 

조약을 체결할 때에는 분쟁의 소지가 될 수 있는 우물 소유권 문제를 미리부터 해결하는 모습을 통해서 아비멜렉과는 후대까지도 이어지는 평화를 진심으로 원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평화조약을 먼저 제안하는 것은 아비멜렉임에도 불구하고, 아브라함이 나서서 자신의 재산인 소와 양을 주는 부분도 이런 맥락에서 보면 아브라함이 과거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이라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은 성경을 읽으며 제가 느끼고 생각한 추론에 불과합니다만, 충분히 우리에게 주는 훌륭한 교훈과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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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모든 과거의 죄와 허물을 용서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부족함과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우리의 죄와 허물을 우리 주변의 사람들은 여전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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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오늘의 묵상을 정리하며 나의 삶을 되돌아봅시다.

 

그리고 아브라함이 아비멜렉에게 보여줬던 그 모습을 다시 생각해봅시다.

 

그리고 이웃에게 베풀며 몸소 사랑을 실천했던 모습을 생각해봅시다.

 

하나님은 이미 용서하신 나의 과거의 잘못으로 피해를 받은 사람들에게는 아직 용서를 받지 못한 건 아닌가요?

 

나로 인해 피해를 받았던 사람에게 우리는 어떤 자세를 보여주며, 어떤 관계를 맺고 있나요?

 

잠시 시간을 내어 지금 떠오르는 그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나의 이웃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하나님이 그들을 사랑하시듯 나 역시도 그들을 사랑으로 대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마태복음 22:3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