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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묵상나눔 015] 사실은 가장 억울했던, 하지만 가장 멋진 사람들 이야기 - 여호수아와 갈렙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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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묵상나눔 015] 사실은 가장 억울했던, 하지만 가장 멋진 사람들 이야기 - 여호수아와 갈렙

빚진자TV 2020. 10. 6. 10:19

 

 

 

 

 

저는 결혼하기 전, 종종 예비 신부가 청년부로 섬기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곤 했습니다.

 

오늘의 묵상은 제가 굉장히 많은 은혜와 큰 깨달음을 얻었던, 그 때의 한 설교 말씀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먼저는 언제나처럼, 오늘의 말씀이 어떤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등장하는 내용인지를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것이 먼저겠죠?

 

말씀을 읽고 함께 그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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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1) 너희가 사로잡히겠다고 말하던 너희의 유아들은 내가 인도하여 들이리니 그들은 너희가 싫어하던 땅을 보려니와

(14:32) 너희의 시체는 이 광야에 엎드러질 것이요

(14:33) 너희의 자녀들은 너희 반역한 죄를 지고 너희의 시체가 광야에서 소멸되기까지 사십 년을 광야에서 방황하는 자가 되리라

(14:34) 너희는 그 땅을 정탐한 날 수인 사십 일의 하루를 일 년으로 쳐서 그 사십 년간 너희의 죄악을 담당할지니 너희는 그제서야 내가 싫어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알리라 하셨다 하라

(14:35) 나 여호와가 말하였거니와 모여 나를 거역하는 이 악한 온 회중에게 내가 반드시 이같이 행하리니 그들이 이 광야에서 소멸되어 거기서 죽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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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옛날, 이스라엘 민족은 이집트의 노예로 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거의 400년이나 되는 시간을 이집트의 노예로 살아온 그들은 하나님께 이 노예 생활의 속박을 끝내 달라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민족의 조상이었던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땅을 자신들에게 허락해달라 기도하고 부르짖었죠.

 

하나님은 모세라는 지도자를 통해서 이스라엘을 이집트의 속박에서 건져주십니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성경 출애굽기의 내용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고 나왔고, 하나님은 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제 하나의 국가를 세워갈 수 있는 준비를 하십니다.

 

백성들은 이집트에서부터 이미 그 수가 많아져서 이스라엘 국민의 숫자로 채우기에 충분했고,

 

시내산이라는 곳에서는 하나님이 왕이 되시는 국가로서의 법률인 율법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 이 백성들에게는 마지막 국가로서의 모습을 갖추기 위한 약속된 영토 가나안 땅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이제 약속의 땅 가나안을 앞두고 그들은 가데스바네아라는 곳에서 땅을 정복할 준비를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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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는 가데스바네아에서 가나안을 정탐할 12명을 선발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이스라엘이 정복할 가나안 땅이 어떤 곳인지를 정탐하게 합니다.

 

 

(13:17-20) 모세가 가나안 땅을 정탐하러 그들을 보내며 이르되 너희는 네겝 길로 행하여 산지로 올라가서 그 땅이 어떠한지 정탐하라 곧 그 땅 거민이 강한지 약한지 많은지 적은지와 그들이 사는 땅이 좋은지 나쁜지와 사는 성읍이 진영인지 산성인지와 토지가 비옥한지 메마른지 나무가 있는지 없는지를 탐지하라 담대하라 또 그 땅의 실과를 가져오라 하니

 

 

이에 정탐꾼들은 40일 동안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옵니다.

 

정탐꾼들에 따르면 그 땅은 정말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었습니다. (13:27)

 

하지만 그 곳에 살고 있는 가나안의 원주민의 성읍은 크고 견고했으며, 아주 강한 사람들이었다고 보고합니다.

 

우리는 그들을 이길 수 없습니다. 그들은 우리보다 강합니다. 키도 크고 정말 거대한 사람들이라니깐요.”

그들은 마치 거인과 같아요. 우리는 그들에게는 우리가 보기에도 그저 메뚜기같은 존재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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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탐꾼의 보고를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좌절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집트에서 한 평생을 노예로 살던 사람들입니다. 이제껏 그 먼 길을 왔는데, 자신보다 크고 강한 사람들과 싸워야 한다니 무슨 생각이 들까요?

 

그래서 백성들은 이제 자신들을 이곳으로 이끌어온 모세를 원망하기 시작합니다.

 

이곳에서 저들의 칼에 죽을 바엔, 차라리 이집트에서 죽거나 광야에서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여기서 죽으면 우리의 여인들과 자식들은 분명 사로잡히게 될 것입니다.”

 

저 모세 말고, 우리를 이집트로 이끌어가 줄 새로운 지도자를 뽑아 이집트로 돌아갑시다!”

 

옳습니다! 어찌하여 여호와 하나님은 우리를 이곳으로 인도해서는 저들의 칼에 죽게 만드는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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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들이 원망하는 가운데, 정탐꾼이었던 12명 중 두 사람이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바로 여호수아라는 사람과 갈렙이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여러분!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제가 보았던 그 땅은 심히 아름다운 땅이었습니다. 정말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기뻐하신다면, 우리가 그 땅에 들어가도록 인도하시고, 우리에게 그 땅을 주실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저들은 우리의 먹잇감입니다! 여호와를 거역하셔서는 안됩니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이 분노하며 여호수아와 갈렙을 돌로 치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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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갑자기 여호와의 영광이 회막에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들이 어느 때까지 나를 멸시하겠느냐! 내가 많은 기적을 행하며 이들을 이집트에서 끌어왔거늘, 나를 믿지 않는구나. 내가 전염병을 이들에게 퍼뜨려 멸하고, 모세 너를 통해서 더 크고 강한 나라를 이루겠다.”

 

이 말을 들은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서 용서해달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이 기도에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벌을 내리실 것을 그만두십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좋다. 너의 말대로 내가 용서하지만, 내가 맹세할 것은 이것이다. 내가 이집트에서부터 보여온 나의 영광과 기적을 보고서도 열 번이나 나를 시험하고 내 목소리를 듣지 않은 사람들, 나를 멸시한 사람들은 약속된 그 땅을 결코 보지 못할 것이다.”

 

너희의 원망을 들었다. 내가 내 귀에 들린 대로 행하겠다. 너희의 원망대로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너희 중 스무 살 이상으로서 계수된 사람들, 나를 원망한 사람들은 모두 광야에서 엎드러져 죽을 것이고, 결코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너희가 사로잡히게 될 것이라 말한 너희의 어린 아이들은, 내가 인도하여 약속의 땅으로 들여보낼 것이다. 그들은 너희가 싫다고 한 그 땅을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너희의 시체는 광야에 남겨질 것이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은 약속의 땅을 뒤로한 채, 광야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40년간 이스라엘은 다시 광야에서 방황하는 민족이 되었으며, 여호수아와 갈렙 마찬가지로 새로 태어나는 신앙의 후배 세대들과 함께 그 힘든 광야의 시기를 겪어야만 했습니다.

 

여기까지가 오늘의 본문이 나오는 성경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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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러분, 여호수아와 갈렙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억울하지 않을까요?

 

저라면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 저는 저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에 합당한 사람이 아니었나요? 저 가나안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믿고 그곳에 들어가고자 사람들을 설득했던 바로 내가, 왜 이 무리들과 함께 40년의 광야 생활을 겪어야 한단 말입니까? 억울합니다.”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그렇다고 여호수아와 갈렙이 그 땅에 남아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생활을 마치고 돌아올 동안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죠.

 

여러분도 이런 억울한 경험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나는 충분히 실력도 갖췄고 이미 준비된 사람인데, 나와 함께하는 이 사람들 때문에 내가 원하던 일을 성취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하지만 그들과 계속 함께해야만 하는 운명인 경우를 말이죠.

 

교회 공동체일 수도 있고, 가족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친구들일 수도 있죠.

 

하지만 끊어버릴 수 없는 그 공동체에서 타인의 어려움으로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 정말 멋진 사람들은 그때 어떤 반응을 보여주는지를 여호수아와 갈렙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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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와 갈렙은 정말 멋진 사람입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은 이후의 40여 년의 광야 생활 동안 앞으로 성장해야 할 다음 세대의 훈련을 위해 기꺼이 함께합니다.

 

그리고 묵묵히 공동체가 약속에 땅에 들어갈 수 있게 되는 믿음의 분량에 성장하기까지 기다려주고 그 훈련에 동참해줍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성장하기까지, 앞서나가던 나의 발을 잠시 멈추고 묵묵히 그 상대를 기다려주는 것은 정말 멋진 모습이죠.

 

그리고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그들의 믿음은 그동안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먼 훗날 약 40년 뒤, 갈렙이 약속의 땅에 있는 헤브론 땅을 차지하는 전투를 앞두고 여호수아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내 나이 40세이던 시절, 가데스바네아에서 모세가 나를 보내 정탐시킨 일을 기억합니다. 나는 여호와 하나님께 충성하여 성실한 마음으로 정탐의 결과를 보고했죠. 모세는 저에게 네가 발로 밟는 모든 땅을 하나님이 허락하시리라 말씀하셨다 했습니다. 나의 고백은 그때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 성읍이 견고하더라도 여호와께서 나와 함께하시면 내가 저곳 사람들을 쫓아내고 차지할 것입니다.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여호수아 1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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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오늘의 묵상을 듣는 여러분 중, 나는 이미 어떤 상황에 준비된 사람이지만, 나와 함께하는 공동체의 미성숙함으로 인하여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하고 계신 분이 있습니까?

 

많은 교회의 청년부를 이끄는 임원과 리더, 청소년부의 부장, 교회를 이끌어가시는 목회자까지...

 

잘 따라와 주지 않는 어린 양들을 바라보며, 가슴 답답해하시는 분들 많이 있을 것입니다.

 

함께 성경을 공부하자고 공지 올리면 줄어드는 출석률을 보며 걱정하는 부교역자 분들, 설교가 조금만 어려워져도 잠에 빠져드는 성도님들께 설교하시는 목회자들, 생활이 바뀌지 않는 양을 바라보며 한숨 쉬는 목자들, 오랜 기간을 투자해서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보고자 하지만 변하지 않는 그 모습에 실망하는 사람들, 혹은 이와 빗대어 이야기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있는 사람들.

 

이런 모든 분들에게 오늘은 응원을 드리고 싶습니다.

 

어쩌면 여러분은 여호수아와 갈렙이 겪었던 40여 년의 광야 생활을 견디는 중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여호수아와 갈렙처럼 반응하신다면 저는 여러분이 정말 멋진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40여 년, 광야에서의 훈련 기간, 그들도 여러분과 같은 고민을 많이 했을 것입니다.

 

때로는 포기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성장하지 못하는 그들의 상황에 맞게 훈련을 멈추고 어딘가 다른 곳에 정착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약속의 땅을 포기하고 그저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다고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약속이 있었기에 그것을 믿고, 그들은 공동체의 성장을 위해서 끊임없이 헌신하고 함께해주었습니다.

 

공동체의 각 자리에서 고생하시는 모든 분이 여호수아와 갈렙의 모습을 자신들의 모습에서 발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공동체가 결국 약속의 땅으로 가기까지의 40년간 변치 않았던 그들의 모습처럼,

 

여러분도 변치 않고 계속 힘내주시길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