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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묵상나눔 011] 혼돈에서 질서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천지창조 이야기 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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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묵상나눔 011] 혼돈에서 질서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천지창조 이야기 2

빚진자TV 2020. 7. 25. 18:37

 

 

 

 

(1:2)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1:3)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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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시절, 물리학을 공부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문과생이었지만, 이과 계열의 과목을 요구된 만큼 들어야만 졸업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별로 그 동안 들어보지 못했던 생소한 것들도 억지로 들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죠.

 

그 때, 처음 접해봤던 개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위치에너지, 상대성이론 등의 평소에는 들어보지도 못할 처음 듣는 개념들이 저를 힘들고 고달프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수업을 듣다보니, 여러 가지의 세상의 현상들에 대해서 눈을 뜰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그 때 들어본 개념 중에서 엔트로피라는 개념이 기억에 납니다.

 

엔트로피는 열역학 제 2법칙에서 등장하는 내용입니다.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하시죠?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한 가지 예시를 들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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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혹시 여러분의 방이 언제나 깨끗한 상태로 유지되던가요?

 

집안에 들어가면 한 번씩 청소를 하긴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난장판이 되어버린 집안을 본 적이 많으실 겁니다.

 

처음 집안의 물건을 정리하고 청소하고 깔끔하게 만들었던 것들이 점점 정렬되지 않고 무질서하고 혼돈의 상태로 되어버리는 것이죠.

 

이를 물리학의 용어로 바꿔서 설명하자면 엔트로피가 증가했다라고 표현합니다.

 

엔트로피는 무질서의 정도입니다. 엔트로피가 증가한다는 말은 쉽게 이야기하자면, ‘무질서도가 증가 한다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물리학을 공부해보신 분이라면 이것이 열역학 제2법칙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물론 굉장히 단순화해서 이야기한 것이지만 여기서는 그만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현상은 질서의 상태에서 무질서의 상태로 흘러가게 됩니다. 이것은 과학자들이 발견해낸 하나의 법칙이며, 이 상태를 거스르기 위해서는 외부의 개입이 필요하죠. 이것이 정말 단순하게 설명한 엔트로피의 법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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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기 전, 태초의 상태에 대해서 성경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 위에 운행하고 계셨다고 말이죠.

 

그런데 이런 창조 이전의 상황이 머릿속에 단번에 그려지시는 분이 계실까요?

 

어느 그 누구도 천지창조 이전의 태초의 상태를 본 적이 없었기에 이 그림을 명확히 그릴 수 있는 분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많은 학자들이 천지창조 이전의 태초의 상태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을 들어보면 아무것도 없으나 혼란스럽고 무질서한 상황이었다는 것에는 모두가 동의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아무것도 없으며 혼란스럽고 무질서한 세상에 하나님이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십니다.

 

빛이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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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시며 무질서에서 질서를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방식은 나누고 분리하고 실체를 규명하고 규칙을 부여하시는 방식이었습니다.

 

빛과 어두움을 나누시고 각각에 낮과 밤이라 규명하십니다.

 

물을 궁창 위의 물과 궁창 아래의 물로 나누시고 궁창은 하늘이라 칭하십니다.

 

뭍과 물을 나누시고 뭍은 땅이라, 물은 바다라 칭하십니다.

 

우주의 별들에 규칙성을 부여하시고 징조와 일자와 사시와 연한을 이루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구성하는 것들을 나누시고 이름붙이시고 규칙을 부여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 역시도 세상을 다스리고 관리하는 데에 이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아담에게 하나님이 모든 동물들을 데리고 오셨을 때, 아담은 그 동물들에게 종류별로 이름을 붙여줬죠.

 

이것은 혼돈한 세상에 질서와 규칙을 부여하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능력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처음 하나님이 세상을 만들었을 때에는 정말 보시기에 좋았다고 표현하실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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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땅에 죄가 들어오고 세상은 어떻게 바뀌어가기 시작했나요?

 

혼돈과 무질서가 이 땅을 지배해가기 시작합니다.

 

형제가 형제를 죽이고, 어떤 이는 그를 자랑이라도 하듯 떠벌리기까지 했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죄악이 너무나도 만연해버리고, 하나님은 이 땅을 홍수로 심판하시지만 뿌리가 뽑히지 않는 잡초처럼 계속 세상을 어지럽혀만 갑니다.

 

여러분, 이런 죄악된 세상에서 우리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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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세계관은 창조, 타락, 구속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핵심으로 보는 세계관입니다.

 

선하고 완전하게 창조된 이 세상은, 죄악으로 인해 타락하게 되었고 잃어버린 세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이 세상을 위한 구속의 계획을 가지고 계시며 이를 위해 우리 그리스도인이 헌신하시길 원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이 땅을 살아가며 우리 주변의 아직 복음화 되지 못한 영역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자들입니다.

 

이것이 당신의 사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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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거창하게 이야기했습니다만, 사실 그 시작은 아주 단순한 것부터 출발합니다.

 

바로 혼돈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던 때 그러하셨듯, 여러분을 둘러싸고 있는 혼돈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죠.

 

아담이 에덴을 관리하던 때 그러했듯 여러분이 관리하는 영역에 혼돈의 상황이 있다면, 거기에 질서를 부여하시는 겁니다.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자로서 세상을 바꾸기 위한 첫 걸음은 바로 여러분이 관리하는 주변의 혼돈적인 상황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죠.

 

여러분 주변의 상황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 중에서 당신이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것을 찾아보세요. 만일 그것이 어떤 방식을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바로 즉시 실행하시는 겁니다.

 

때론 내 주변이 아닌 나 자신에게서 무질서함과 혼돈을 발견하실 수도 있습니다. 거울을 본 내 모습이 어떤가요? 머리가 정돈되지 않고 그것이 신경이 쓰이나요? 혹은 오랫동안 면도를 하지 않은 나의 수염이 불편해 보이나요? 아니면 옷이 정돈되지 못한 상태인가요? 그럼 거기서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

 

물론 처음부터 굉장히 큰 것에 대해 실천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당신의 역량이 아직은 큰 영역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어요. 기껏해야 내 주변의 책상 정리정돈부터 시작해서 방과 집안 정리, 빨래 등의 것일 수 있죠. 하지만 선한 영향력은 바로 거기서부터 출발합니다.

 

나 자신과 내 주변의 물리적인 영역부터 시작해서 이제 좀 더 내가 세상을 더 정리되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봅시다. 내 주변의 사람들과의 관계가 혼란인가요? 정돈되지 못한 인간관계에 불편함을 느끼시나요? 그렇다면 거기에 대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인간관계의 영역을 넘어 내 전문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역할이 정리되지 않았나요? 그 역할에 따른 할 일들과 업무들은 어떤가요? 할 일이 정돈되지 않은 상태로 그저 아침에 출근하고 시간에 맞춰 퇴근하는 일상이 지속되고 있지는 않은가요?

 

이렇게 나의 주변의 무질서의 영역을 조금씩 하나하나 질서의 영역으로 바꿔가다 보면 분명 느끼시게 될 것입니다. 분명 이보다 더 큰일을 할 수도 있겠다고 말이죠.

 

엔트로피를 낮추는 데에는 인위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세상은 계속해서 무질서의 방향으로, 혼돈의 방향으로, 그리고 정돈되지 못하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져만 가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죠. 이것은 법칙입니다.

 

그것을 역행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사명입니다. 자신을 정돈하세요. 옷매무새를 가다듬으세요. 내 주변을 정리하시고 인간관계를 명확하게 정돈하세요. 그렇게 나의 사소한 작은 영역에서 출발하여, 더 나가서는, 가까운 이웃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세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이웃을 넘어서 사회에, 국가에, 세계에 기여하는 더 큰 일을 해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저는 컴퓨터가 있는 책상의 주변부터 질서를 부여해야겠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제가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 중 하나가 될테니깐요.

 

그리고 언젠가 더 큰 일을 하기 위한 첫 걸음일테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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