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진자TV 말씀묵상나눔
[주저리주저리] 이 글을 읽는 모든 이에게 부탁드리며 나누는 기도제목 본문
0. 이상한 금액의 십일조...
- 요즘 인력소사무소에서 파견을 나가 일용직으로 일을 하면 일당 16만원을 받고 소개비로 사무소에 10%인 16,000원을 주게 됩니다. 그럼 딱 144,000원의 수입이 되더군요.
- 당일 받은 임금에 대하여 바로바로 14,400원을 십일조로 교회에 헌금을 이체합니다.
- 왜인지 모르게 헌금을 계수하시는 분들께서 매일 입금되는 십일조 금액을 보시며 이상하게 생각하시진 않을까 걱정입니다...
- 144,000이라는 숫자는 어떤 이단교회 집단에서 굉장히 강조하는 숫자니깐요...
- 하지만 저는 결코 신천지가 아닙니다 ㅋㅋㅋ
1. 근황
- 원래는 집안 일을 도와 골프장에서 잠수하여 사람들이 잃어버린 골프공을 수거하는 일을 몇 년간 해왔었죠. 하지만 밤을 새워 일을 하고 아침이 되면 고속도로를 몇 시간이나 운전하고 내려오는 일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 둘째 아이가 태어난 이후에는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더군요. 까딱 잘못하면 사랑하는 짝꿍과 아이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주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젠 아침에 일어나 인력사무소로 출근하며 파견되는 일터에서 그냥 주어지는 일을 열심히 하며 지내는 중입니다.
2. 그리스도인의 노동 윤리
- 일을 하면서는 참 많은 생각이 들게 됩니다. 여러 현장에서 이런저런 일을 하다보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골로새서 3장 23절의 말씀이 마음에 크게 와닿고 있습니다.
-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골 3:23)
- 말씀대로 하니 파견 가는 곳마다 좋아라 합니다. 인력소 소장님도 깐깐한 사장들에게 보내도 일을 잘 마무리하고 돌아오니 가리지 않고 일을 보내 요즘은 쉬지않고 일을 나가고 있습니다.
- 어쩌면 지금의 과정도 나를 성장시키시기 위한 하나님의 훈련과정 중 하나는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3. 그래서 뭐 어쩌라고....
- 글을 읽으시면서 이 생각이 올라오실 것이라 여겨져서요..
- 사적으로는 몇몇 분들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공식적으로는 처음으로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신학대학원을 입학하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 희망하는 대학원의 입시 요강은 8월 중 올라오고 10월 중 원서 접수가 시작됩니다. 다행히 외국어우수자 특별입학전형 요건에 부합하는 성적을 이미 보유하고 있어 면접만 잘 보면 되는 상황이긴 합니다만, 하나님이 면접에서 광탈시키시면 그것도 하나님 뜻이겠지요;;;; 예상대로라면 내년부터는 대학원생 신학도의 삶이 시작됩니다.
4. 기도제목
-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훈련받고 싶습니다.
- 예정대로 된다면 내년부터는 제가 직접 벌어오는 당장의 수입이 사라집니다. 물론 부모님께서 "너 더러운 물에 '처집어' 넣는 것보단 그 편이 마음은 훨씬 편하다" 라며 (진짜로 이렇게 말씀하셨죠..) 배우고 싶다는데 어쩌겠냐는 심정으로 이모저모 도와주시겠다고는 하셨지만, 와이프 입장에서도 제가 벌어다 가져다 주는 수입과는 마음의 부담이 확실히 다르니깐요. 하나님이 책임져 주시리라 믿고 걸어가기로 다짐하긴 했지만 여전히 걱정이긴 합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도 걱정입니다... 서울과 익산, 전주를 오가며 주말부부처럼 지내게 될텐데, 솔찍히 너무 자신이 없고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 이겨내고 성령하나님의 이끄심에 온전히 나를 내어드리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 어쩌다 이 길을 가게 되었는지는 여러 간증이 있지만 다 나누지는 못하고 그저 하나님의 이끄심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삶을 되돌아보면 모두가 이 길을 위한 훈련 과정이었구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길을 거부하고 그저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는 여전히 인간적인 나의 마음이 남아있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이 마음 잘 이겨내도록, 하나님이 사용하시고자 하신다면 내 의지는 중요하지 않음을 고백하고 다시금 마음 다잡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도록, 예수님처럼 내 원대로 마옵시고 하나님 뜻대로 하옵소서라는 고백이 저의 입에서 멈춰지지 않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5. 끝으로...
- 물론 저의 기도가 가장 중요하겠지요... 제가 기도하지 않으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기도부탁만 한다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그러니 이렇게 저의 기도제목을 나누고 삶을 나누면서 저 또한 마음을 다잡고 다시금 기도하는 발판으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한 지인이 자신의 간증을 이야기하며 저에게 이렇게 말을 하더라구요.
"내가 멈추면 동역자의 기도도 멈추더라..."
잠깐이나마 짧게라도 저의 기도의 동역자가 되어주신다면, 그것이 저를 멈추지 않게 만드는 마음의 원동력이 되리라 믿습니다.
6. 사실은...
- 원래 처음 글을 작성할 때에는 그리스도인의 노동윤리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관한 글을 제 삶과 연결지어서 제가 깨달은 바를 나누려고 글 작성을 시작했는데,
갑자기 쓰다보니 글의 방향성이 이상하게 되어버리고는...이 새벽에 어쩌다 이런 기도제목을 나누는 글을 작성하게 되었는지도 의문입니다만,
이것도 성령하나님의 이끄심일까요? ;;;;;;;;;;;
어찌되었든 여러분의 기도가 저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 내용 추가 (2024.08.04 페이스북에 공유한 글-----
돌아보면 내 인생은 사람들이 말하는 정답과는 거리가 먼, 내가 그냥 내키는 대로 하고싶은 대로 살아온 막가파 인생이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3학년 정도의 시기까지는 공부하지 않는다고 부모님께 혼났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더이상 매질로는 아이를 공부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판단하셨는지 공부하지 않는다고 혼난 기억이 없다.
공부는 내가 하고 싶었던 것만 했었다.
중학생이 되어서는 드럼에 미쳐서 음악 공부와 연습에만 열중했고
외국어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재미있어 시작했다.
고등학생 시절에도 그냥 나 하고 싶은 대로 공부했다. 하기 싫은건 건들지도 않았다.
고3시절에 성적이 올랐던 이유도 일요일 자율학습을 빠지고 교회에 가야된다는 사유로 선생님께 대들었을 때, 학교를 빼주는 조건으로 선생님이 원하는 수준의 성적향상을 요구했기 때문이었을 뿐이었다.(돌이켜 생각해보면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다.)
학교도 부모님이 원하던 대학이 아닌 내가 가고싶은 곳으로 그냥 지원했고,
수강신청도 내가 그냥 듣고싶은 것만 골라 들었다.
그 결과 대학은 10학기를 다녔고.. 그것도 막학기는 18학점. 졸업요건은 130학점이었지만 나는 160학점을 채우고도 제대로 과정을 밟지 않아 8학기 졸업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었다.)
군대도 내가 가고 싶은 대로 지원했다.
후에 어머니가 해병대사령부까지 연락했던 사실은 전역을 하고 나서 알게 되었다...
군대를 전역하고는 곧바로 복학이 아닌, 해병대캠프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그 이후엔 혼자 싸돌아다니는 스케일이 커졌는가 또 해외로 가서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오고...
학교다니면서는 얌전히 공부한 것도 아닌 격투기 선수생활을 병행해서 학교 명물처럼 다뤄지기도 했다.(맨날 시합 나가서 뒤지게 얻어맞고 다녔다)
졸업 후에도 연애는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의 소개로 이루어진 만남은 풀리지 않는 만남의 연속이었을 뿐이었고, 결국은 내가 직접 핸드폰에 기독교 청년 만남 어플을 깔아 만난 여자와 연애하고 결혼했다. (예수 믿는 것 다음으로 인생 최고의 선택ㅋㅋ)
집안일을 돕거나 어디 취업해서 안정적으로 일하기 보다도 지금은 내가 직접 인력소를 다니며 노가다 판에서 몸으로 뛰며 돈을 벌면서 모두에게 걱정을 끼치는 금쪽이 짓을 하고 있다.(어머니랑 아부지, 와이프까지 다 반대함;;;;;; 그냥 내가 강행함.....)
그리고...
내 나이 35...그렇게 일하면서 이젠 총신대학원으로 신학대학원 입학을 준비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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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어떻게 어디로 튀는지 나도 이젠 모르겠다...
마음 한 켠에 이런 음성이 들려온다..
"그 동안, 너 하고 싶은 대로만 잘 살아왔지? 이제 너의 인생 후반부는 내 뜻대로 움직여야 할거야..."
그리고 요즘 인력소를 다니며 훈련받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어디로 갈 지 모르는 채로 출근해서
그저 가라하는 곳에서 하라하는 일을
묵묵히 하는 것..
물론 거절해도 좋다... 가끔 일터가 힘들면 어디로 갈 지도 소장님이 조율도 해준다.
하지만 너무 그러면
.
손가락을 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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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갈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 (히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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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부탁드립니다.
1. 이제 기왕 마음 먹은거... 제대로 된 놈으로 훈련받게 해달라고...
2. 처자식 멕여살려야 할 놈이 신학도가 되겠다고 부르심에 응답했으니 하나님이 처자식 책임지시고 만나와 메추리로 멕여달라고...
3. 그것도 다 합격 하고 난 뒤의 이야기겠지만... 붙든지 떨어지든지 뭐... 그 다음은 하나님이 어찌하시든 난 잘 모르겠으니 그냥 다 이끌어 주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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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진짜 모르겠습니다.... 나중이 되어서야 지금을 돌이켜보면 그 뜻을 알겠죠..
삶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신비라고 하셨던
스승님의 가르침이 이렇게 와닿을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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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know better than I.
You know the way.
I've let go the need to know why.
For You know better than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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