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나눔

[독서나눔] '나의 습관이 나의 영성이다'를 읽으며

빚진자TV 2025. 3. 3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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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가 대학원에서 과제로 제출했던 독후감 서평을 그대로 가져온 글입니다.

만일 언젠가 이 글이 미래의 후배 여러분의 과제에 참고자료로서 도움을 주게 된다면 더없이 기쁘겠지만...

행여 책은 읽지 않고 서평의 내용만을 가지고 과제를 제출해버리는 불상사는 없길 바랍니다...

결국은 본인만 손해이며,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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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 『나의 습관이 나의 영성이다』 Book Review, Written by BeomSoo Kim
Due Date : 2025.03.27

나의 습관이 나의 영성이다.

목회자로서 사명을 감당하고자 신학대학원에 입학하여 신학도의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배움의 과정은 곧 훈련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지금 시기에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은 나에게 큰 축복이었다.

이제 이 책에서 내가 읽은 것들과 나의 경험과 연결되어 감동을 준 내용들, 그리고 앞으로의 다짐을 마음에 품고 글을 통해 나누려 한다.


내가 읽은 것들
『나의 습관이 나의 영성이다』는 먼저 그 머리말에서 ‘타락한 영성’과 ‘거듭난 영성’을 대조하며 독자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난 영성을 추구하는 훈련에 동참하도록 초대하고, 그 거듭난 영성을 회복하기 위한 훈련으로는 ‘청지기 영성훈련’을 그 방편으로 제안한다.

1장과 2장에서는 청지기로 부름을 받은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나에게 주신 것을 맡아 잘 관리하며, 이후에는 하나님의 평가가 기다리고 있고, 약속하신 그 상급을 얻어야 한다는 내용을 보여준다.

1장과 2장은 본격적인 ‘실천행동훈련’을 제시하기 전, 일종의 개괄서로서의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후 본격적으로 우리가 청지기 영성을 훈련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3장부터 소개한다.

3장에서는 하나님의 명령과 부르심에 즉각적인 반응을 하도록 하는 훈련으로 반복과 꾸준함이 동반되어야 함을 말해준다.

이러한 훈련법은 4장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데, 특별히 습관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습관이 형성되는 과정을 뇌 과학적 측면에서 생리학적인 내용과 더불어 설명이 동반된 점이 흥미로웠다.

5장에서는 우리의 몸과 관련된 훈련을 다루는 장으로, 건강한 신체와 영성의 관계에 대해서 설명하며, 우리가 건강을 잘 챙겨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말해준다.

그렇다고 해서, 여기에서 건강’만’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건강이 빠진 영성은 허상이다. 영성이 빠진 건강은 우상이다.” 라고 말하며, 영성훈련을 통해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것은 단순히 건강’만’을 챙기기 위함이 아님을 이야기하며, 그 목적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건강에 대한 주제는 6장의 내용으로 연결되며, 우리의 영성 훈련의 큰 장애물이 되는 식탐과 게으름의 존재에 대해서 강력히 경고한다.

즉 3장부터 6장까지는 나의 삶에서 구체적으로 적용하여 바로 실천할 수 있는 ‘행동훈련지침서’이다.

여기에서 잠시 저자는 7장 ‘마음의 습관을 새롭게 하라’라는 장을 통해 우리가 이렇게 구체적인 실천 행동 훈련을 겪으면서 영성훈련을 하는 궁극적 동기인 성령님의 도우심을 간구할 것을 다시금 강조한다.

저자는 예수님이 가르치신 씨뿌리는 자에 등장한 4가지 밭의 비유를 다시금 인용하며, 영성훈련을 지속하기 전에, 먼저 우리 마음부터 바뀌어야 영성훈련을 통해 얻게 되는 풍성한 열매를 누릴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바꾸는 작업은 결국 성령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부분이기에, 우리는 결국 하나님을 의지하며, 성령으로 거듭나고, 이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끈다.


8장에서는 시간관리의 영역에 관하여, 9장에서는 돈과 관련된 경제적 영역에 관한 영성훈련의 메뉴얼이 담겨있고, 마지막 10장에서는 결국 영성훈련의 이 모든 결과로 삶이 회복되며, 나의 결정권을 하나님께 전적으로 위임하는 인생으로 거듭나고, 하나님과의 회복된 관계를 통해 그 기쁨을 풍성히 누리며 이 땅을 살아가게 되는 그림을 결론으로 제시한다.

다만 개인적으로 나는 이 장의 내용이 1장과 2장에 이어 3장에 등장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물론 저자는 우리가 당장 우리의 몸을 가지고 실행할 수 있는 여러 훈련을 먼저 제안하면서, 실천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실천을 위한 동기부여가 힘을 잃어갈 때쯤, 즉 7장에 이르러 다시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을 독자들로 하여금 구하게 하기 위한 의도였을 수 있다. 하지만 이후 등장하는 8장과 9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우리 삶의 구체적인 영역에서의 훈련의 내용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개요설명(1장,2장)-동기부여(7장)-현실에 적용하는 실천적 훈련(3장,4장,5장,6장,8장,9장)-훈련의 결과 “삶의 결정권을 하나님께 드리기”(10장)의 구도도 나쁘지 않은 구성일 것이라 생각했다.
다음으로는 이 책에서 내가 살아온 경험들과 연관되어 있어 개인적인 감동을 받은 부분에 대해 나누고자 한다.

나의 경험과 연결되어 감동을 준 내용들
    잠깐 나의 인생을 나누자면, 나는 21세의 나이로 해병대 특수수색대라는 군 특수부대에 지원하게 되었다.

병 중심으로 이루어진 부대였으나, 훈련의 강도는 여타 부대에 비해 굉장히 높은 편이었고 무사히 모든 과정을 통과하여 안전하게 제대했다.

제대 후에는 사설 해병대캠프 업체에 훈련교관으로 근무하며 학생들과 회사의 신입사원들을 교육했고, 퇴사 후에는 프로 격투기 선수 생활과 군 입대 이후로 멈춰져 있던 학부생활을 병행했다.

매일매일이 훈련과 공부의 반복이었다.

이런 나의 인생이었기에, 어느 순간부터 ‘공부’라는 말보다는 ‘훈련’이라는 말이 나에게는 더욱 친숙한 단어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난 뒤에는 몸을 쓰는 일로 여러 육체노동에 종사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스쿠버 장비를 착용하고 골프장의 워터 해저드 속으로 들어가 물에 빠진 골프공을 건져오는 일도 하고, 택배 물류센터에서 상하차를 하기도 하며, 특히나 인력사무소를 다니면서는 꽤나 긴 시간을 보내며 여러 현장을 돌아다녔다.

    이러한 경험들을 가지고 책을 읽었던 나였기에 특히나 더 감동으로 다가왔던 부분들이 있어, 특히나 은혜가 되었던 책의 내용들이 있었다.

- 영성훈련은 ‘공부’가 아니라 ‘훈련’의 과정이다.
해병대 캠프 교관시절, 항상 교육을 받던 교육생들에게 강조하며 이야기한 내용이 있었다.

“이 훈련 과정은 합리적인 생각을 하거나 이성적 판단을 하는 과정이 아니다. 상관의 명령이 떨어지면 우선 생각하기 전에 몸을 움직여 복종하는 훈련, 즉 행동훈련이다.”

이 말은 나의 인생에 있어서 정말 큰 영향을 끼쳤던 말이었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뉘앙스의 말을 책에서, 특히나 제 3장에서, 찾을 수 있었다.

“영성 훈련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자신을 준비시키고, 훈련시키는 것이다”,
“영성훈련의 첫 번째 목적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즉각적으로 순종하기 위해서 순발력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영적 순발력도 훈련을 통해서 길러지는 것이다”.

그렇다. 영성 훈련은 하나님의 명령에 대해서, 그것이 합리적인가? 이성적인가? 해도 되는가? 등의 자질구레한 생각들은 버리고 우선 즉각적으로, 순간적으로 순종하는 것이다.

영성훈련은 공부가 아니다. 훈련이다. 저자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부르심에 대한 반응은 이론이 아니라, 실천이다.”

군대에서의 훈련도 마찬가지었고, 해병대캠프에서 내가 교육생들에게 요구했던 훈련도 마찬가지었다.

그리고 새벽마다 지친 몸을 이끌며 운동장으로 나와 로드워크 달리기를 뛰며 운동선수 훈련을 했던 나날들도 같은 원칙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훈련을 이제 총신신학대학원에서 계속하고 있을 뿐이다.

나를 이곳으로 부르시기 전, 미리 훈련에 익숙한 인생을 경험케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 포도원 품꾼을 고용한 이유는 상을 주시기 위함이다.
인력이 필요한 업체나 사장은 인력사무소를 통해 일용직 인력을 소개받고, 일을 하고자 하는 노동자는 인력사무소를 통해 일을 시키고자 하는 업체와 사장님을 소개받는다.

인력사무소는 소개비로 중개수수료를 받으며 수익을 창출하는 업체이다.

매일 이른 새벽, 안전화를 착용하고 노동자로서 인력사무소에 출근하면 그날의 상황에 따라 일을 소개받을 수 있다.

물론 여기에도 부르심에 순종하는 훈련을 할 수 있다.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어디로 가게 될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 인력사무소 소장님이 주는 번호와 주소만 가지고 일할 현장으로 간다.

그리고 현장에서 담당자를 만나 그제서야 해야 할 일을 알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저 가라 하신 곳에서 하라 하신 일을 하는 인생. 그것이 일용직의 인생이고 이는 나의 목회적 사명의 좌우명이 되었다.

하지만 그보다도 이 경험을 통해 더 풍성하게 다가오는 은혜는 포도원 품꾼의 비유 이야기이다.

궁극적으로 어디를 가라 하시고 무슨 일을 하라 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나에게 상급을 주시기 위함이라는 사실이다.

그 사실이 나에게 더 큰 감동을 준다.

인력사무소 생활을 한 나에게 이 비유는 더욱 은혜로 다가오는 이야기이다.

세상 그 어떤 누구도 임금을 주는 데에 목적을 두고 일꾼을 쓰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나에게 임금을 더 챙겨주고자 인력사무소의 소장님이 다른 사무소의 일을 빼앗아 끌어와서라도 없는 일을 만들어주는 경우는 있었다. 성실히 일하는 사람을 좀 더 챙겨주고자 하는 마음이다. 그러나 포도원 품꾼처럼 손해를 감수해가며 온전히 사람에게 임금을 챙겨주고자 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나를 부르신 이유, 나를 부르신 목적은 바로 하나님의 나라에서 함께 그 영광을 누리며 천국 잔치에 참여시키기 위함이라는 데에 감사하며,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드린다.


    이러한 인생의 경험이 나로 하여금 이 책을 읽으며 더욱 풍성한 감동을 느끼도록 만들어주었다.

그러나 이 모든 나의 인생을 이끌어온 것 또한 하나님의 계획이었다.

이미 나의 인생은 훈련에 익숙해져 있던 것이었다.

미리 부르시기 전에, 나로 하여금 준비시킨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나는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다. 앞으로 나는 어떻게 이 훈련의 과정에 참여해야 할까?

앞으로의 다짐
    책의 모든 내용이 나에게 있어 전부 은혜가 되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나 나에게 찔림으로 다가온 내용도 있었으니 다름아닌 식탐에 관한 내용이었다.

나는 대식가이다.

내가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을 섭취하고 먹어 치우며, 식탐이 엄청나다는 것은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도, 심지어 함께 수업을 듣는 원우 전도사님들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사실 운동선수 시절을 보내며 엄청난 식탐억제 훈련을 한 적은 있었다.

바로 시합 전 계체 통과를 위한 체중감량이었다.

이 때에는 극단적일 정도로 먹을 것을 제한하며, 빠른 시일 내에 평소보다도 5kg 이상의 체중을 빼야 했다.


계체 당일엔 사우나에서 마지막 수분까지도 빼내야 했던 힘들고 고된 과정이었다.

그런 과정을 거친 뒤의 악영향이었을까?

운동선수 생활을 그만 두면서 나의 식탐은 도를 넘기 시작했다.

결국 지금의 나는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약을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매일매일 먹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피검사를 통해 건강을 확인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운동량은 어마어마하다.

지금도 한 번 달리기를 뛰면 10km 이상을 달리고, 한 번에 180개의 버피(Burpee)운동을 해낸다.

그 정도는 운동을 해줘야 현재의 몸 상태를 겨우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대단하다고 말해주지만, 어쩌면 나는 대단한 것이 아니라, 더 먹기 위한 식탐을 추구하기 위해 더 움직이는 것일 뿐일지도 모른다.

나의 엄청난 운동량은, 나의 엄청난 부족함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나 이 부분에 대한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고자 한다.

식탐을 억제하고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 그것이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신체를 잘 관리하는, 청지기의 사명일 것이다.

물론 다른 영역에서의 훈련도 중요하다. 하지만 나에겐 이 영역이 급선무이다.

이 역시도 즉각적인 순종을 연습하고자 한다.

물론, 나의 마음을 준비시키고 끝까지 이 훈련을 이끌어가는 궁극적 원동력은 바로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임을 고백하고, 기도하며 그의 도우심을 간절히 구한다.

마무리하며
    가라 하신 곳에서, 하라 하신 일을 하는 삶…. 하나님이 나에게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으로 가라 하신 곳으로 나는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하나님은 나에게 하라 하신 일을 지시하셨다.

이제 그 명령에 즉각 순종하고 행동으로 옮기고자 한다.

내가 내 인생을 그렇게 살아왔던 것처럼…

그저 과거에 그래왔던 것처럼 말이다.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 감람 산에 가시매…(눅 22:39)

다니엘이 …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단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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