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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주저리] 문법과 언어, 교리와 성경에 관한 주저리

빚진자TV 2025. 1. 2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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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외국어를 공부할 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바로 문법을 익히는 것입니다.
 
먼저 필요한 문법적 지식을 배우고, 이를 적용해 문장을 해석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그 과정에서 알지 못했던 어휘를 반복하여 암기하고 다음 더 어려운 단계의 문법 지식을 향해 나아가죠.
 
이런 일련의 과정이 우리의 영어 교육과정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영어를 학교에서 배워봤던 사람들이라면 다들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영어를 포기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도 바로 그 문법이라는 요소입니다.
 
이처럼 문법은 우리가 언어를 효과적으로 빠르게 익히는 데에 사용하는 매우 효율적인 수단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로 하여금 해당 언어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기도 하지요.
 
그래서 영어를 포기한 사람들이라는 영포자들은 흔히 자신이 영포자가 된 이유를 문법에서 찾기도 합니다.
 
‘미국 사람들은 영어 문법 몰라도 영어 잘만 말하더라.’라고 말하며 문법 무용론을 주장하기도 하지요.
 
심지어 어떤 문법은 많은 예외적 상황을 제시하며, 별도의 지식으로서 따로 기억해야 할 것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불규칙 변화나, 특정 상황에서는 예외적으로 사용되는 어휘와 표현, 숙어 등이 그것들입니다.
 
이는 영포자들이 문법 무용론을 더욱 옹호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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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문법적 지식 없이 어떤 언어를 익힌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스스로 그 모국어를 습득하듯 언어를 익혀야 하죠.
 
이를 위해 매우 오랜 시간을 해당 언어 사용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 언어에 자신이 직접 노출되어야만 합니다.
 
각종 다양한 상황에서 다르게 표현되는 어휘나 조금만 말이 길어지면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을 계속 맞닥뜨리며, 좌절을 경험해야 하죠.
 
문법에 관한 지식 없이 영어를 배운 이민자들의 경우, 소통은 되지만 듣기에 어색한 말을 늘어놓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말이 통하긴 하지만, 그것이 해당 언어를 잘한다는 의미는 아니죠.
 
조금만 문장이 길어지거나 말이 어려워지면 알아듣지 못하고 그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적은 양의 지식으로 추측해서 상대방의 말을 유추해 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명확히 읽어낼 수 없는 경우도 생겨 오해를 사기도 하지요.
 
게다가 어떤 사람이 그가 사용하는 언어의 문법 지식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는 그 사람의 교육 수준을 드러내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한국인도 다른 누군가가 맞춤법을 틀리면, 그 사람에 대한 호감도가 급격히 떨어진다고 이야기들 합니다.
 
영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닙니다. 오히려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이 사용하는 어휘의 수준과 문법의 정확성으로 상대를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 문법 무용론은 우리가 지양해야 할 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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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세상을 탐구하는 데에 문법은 큰 도움이 됩니다.
 
문법은 언어의 세상을 먼저 탐험한 사람들이 그 규칙성을 찾아 나름대로 정리해 놓은 자료라고 할 수 있죠.
 
남들이 먼저 닦아놓은 길로 언어의 여행을 떠나는 것은 안전하고 빠르고 효율적입니다.
 
실수할 확률은 현저히 줄어들고, 언어의 세상을 탐험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여줍니다.
 
그러나 문법이 그 언어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언제나 모든 언어의 문법에는 예외 상황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문법적 지식 없이 언어의 세상을 탐구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말한 사람의 의도, 글을 쓴 사람의 의도를 내 마음대로 해석하며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죠.
 
문법은 안전한 언어세상을 여행하기 위한 준비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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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리와 성경의 관계가 바로 문법과 언어의 관계로 이해될 수 있지는 않을까?’ 하고 말이죠.
 
성경이라는 텍스트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나님을 나타내신 특별한 계시입니다.
 
이 성경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며, 역사 속에서 어떤 일을 행하셨는지, 또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무엇이고, 앞으로 행하실 일은 무엇인지 등의 모든 내용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성경이라는 세계를 탐험할 때 많은 문제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성경이 온 세계에 전파되면서 다양한 번역본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그 양 또한 만만치 않기에 방대한 양을 다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죠.
 
게다가 그 성경을 읽고 모두가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자신만의 주장을 만들어내기 시작하니, 잘못된 가르침도 많이 생기게 됩니다.
 
마치 우리가 문법적 지식 없이 외국어를 접하다가, 해당 언어로 말하는 사람의 의도나, 해당 언어로 글을 쓴 사람의 의도를 마음대로 해석하고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있었듯 말이죠.
 
그래서 문법이라는 체계를 통해 외국어를 올바르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언어학자들이 부단히 노력했듯,
 
우리 믿음의 선진들 역시도 성경이라는 세상을 성도들이 올바르게 여행하며 하나님의 뜻을 알아갈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교리입니다.
 
물론 이 교리 역시도 모든 성경의 세계를 전부 다 설명하기에는 충분치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교리는 성경으로부터 나온 것이지, 성경이 교리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니깐요.
 
교단마다 교리의 가르침이 조금씩은 상이하고, 성경을 읽다 보면 맞닥뜨리는 많은 의문점에도 속 시원하게 다 알려주진 않습니다.
 
하지만, 교리라는 수단 없이 성경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고, 또한 효율적이지도 못합니다.
 
마치 문법 지식 없이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은 상대의 말을 오해할 수 있게 하고, 배움에도 효율적이지 못하듯 말이죠.
 
교리적 지식 없는 단편적인 내용의 성경 묵상도 물론 가능하긴 하겠습니다만, 그것이 깊이 있는 묵상과 적용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마치 문법 지식 없는 외국어 소통으로는 그저 단편적인 짧은 대화의 수준밖에 불가능하며, 깊이 있는 대화는 어렵듯 말이죠.
 
그러니 외국어를 공부할 때, 문법을 열심히 공부할 필요가 있듯,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공부할 때도, 교리를 열심히 공부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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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선배들이 닦아놓은 길이 있습니다.
 
우리가 행여나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좀 더 잘 가르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묵상하며 그들이 우리에게 남겨주신 위대한 유산입니다.
 
저 역시도 이제는 신학도가 된 만큼 많은 이들에게 교리와 성경을 잘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헬라어 문법에 관한 수업을 듣다가 어려워서 딴 생각을 하던 중, 떠오른 성경과 교리에 관한 묵상입니다.
 
그럼 이만 다시 공부로 돌아가겠습니다. ㅠㅠ

-----내용 추가-----

기숙사 옆자리 쓰시는 전도사님이 말씀하십니다.

"이런 글 쓰려면 본인이 헬라어 문법공부나 열심히 하면서 써야하는거 아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전 그렇게 목숨걸고 공부하지는 않는 상황인지라...;;;;

아무튼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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